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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유럽 휩쓴 ‘아기맹수’... 지프 첫 전기 SUV 어벤저의 매력은

입력 : 2024-09-02 14:14:06 수정 : 2024-09-02 1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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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어벤저 외관. 이정인 기자

최근 국내 출시된 지프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어벤저는 유럽에서 먼저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22년 출시 이후 소형차 경쟁이 치열한 유럽에서 10만대 이상 팔렸다. 2023년 브랜드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프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방실 사장은 최근 미디어 시승회에서 “어벤저는 올해 출시된 랭글러와 함께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히어로 모델이다. 지프의 정통 오프로더 DNA를 계승한 적장자이자, 지프 라인업 중 가장 깜찍한 외모를 자랑하는 '아기 맹수'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럽을 휩쓸고 온 아기 맹수의 매력이 궁금해 직접 차를 몰아봤다. 지난달 28일 지프 어벤저 알티튜드 트림 모델을 타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경기 남양주 한 카페까지 약 왕복 60㎞를 달렸다.

 

소형 SUV인 어벤저는 아담한 차체와 지프답지 않은 부드러운 외관을 가졌다. 지프의 상징인 7슬롯 라디에이터 그릴은 유지했다. 

 

검은색 지붕과 문 하단부 디자인 덕에 차체는 실제보다 길어 보였다. 어벤저의 전장은 지프의 대표 소형 SUV인 레니게이드보다 160㎜ 짧은 4080㎜다.

 

노란색 외장 색상은 고급스러움을 배가시켰다. 도로 위 수많은 차량 중 단연 눈에 띄었다. 다채로운 컬러로 사랑받아온 지프답게 어벤저의 외장 색상은 7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신규 색상인 레이크(에메랄드)를 비롯해 스톤(베이지)·스노우(화이트)·루비(레드)·볼케이노(블랙)·썬(옐로우)·그라나이트(회색) 등 다양한 색상이 마련돼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지프 어벤저에는 대시보드와 글러브 박스 사이에 휴대전화와 지갑 등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정인 기자

실내공간에서는 넉넉한 수납공간이 눈에 띄었다. 대시보드와 글러브 박스 사이에 휴대전화와 지갑 등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편리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에 따르면 차량 내부 수납공간은 기내용 캐리어 수준에 달하는 34리터(ℓ)로, 이는 탁구공 약 580개를 넣을 수 있는 크기다. 어벤저 트렁크 공간은 321ℓ로 여행용 캐리어나 간단한 레저용품을 수납하기에 적당해 보였다.

지프 어벤저 1열. 이정인 기자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10.25인치 컬러 디스플레이는 크기가 작아 아쉬웠지만, ADAS 설정, 통합 공조장치 조정 등을 손쉽게 할 수 있었다. 또 기어는 버튼식으로 구성돼 있어 편리했다. 

 

인포테인먼트는 통합형 유커넥트5 서비스를 적용했다.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전좌석에서는 원-터치 파워 윈도우가 지원되며 2열은 60:40 폴딩 시트가 탑재됐다. 이와 더불어 앞좌석에는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열선 시트를 지원한다. 론지튜드 모델에는 직물 버킷 시트, 알티튜드 모델은 가죽 버킷 시트가 탑재됐다. 운전석 마사지 기능도 장착됐다.

 

주행감은 준수했다. 어벤저 주행 성능은 최대 출력 156마력, 최대 토크 270Nm이다. 높은 출력이 아니지만 가속 성능은 좋은 편이었다.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인한 울컥거림은 심하지 않았다. 다만 브레이크 페달을 생각보다 더 깊숙이 밟아야 원하는 수준의 제동이 이뤄져 아쉬웠다.

 

정숙성은 훌륭했다.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고속 주행을 할 때도 동승자와 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다양한 지형에 적합한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정인 기자

남양주 인근에서는 울퉁불퉁한 산길을 가로지르는 세미 오프로드 주행을 경험했다. 차량에 탑재된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과 셀렉-터레인(Selec-Terrain) 기능으로 다양한 지형(샌드·머드·스노우 등)에 적합한 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었다. 설정 모드에 따라 전기모터 출력, 타이어와 노면의 접지력이 미세하게 달라졌다. 덕분에 거칠고 울퉁불퉁한 산길을 손쉽게 오를 수 있었다.

 

최근 국내에선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지만 지프는 신차 출시로 정면 돌파를 택했다. 지프는 배터리 안전성 확보에 집중했다. 오프로드 상황에서도 배터리 내구성을 충분히 검증했으며, 배터리를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실드를 차체 하단에 장착했다. 어벤저에는 중국 CATL의 54kWh 리튬이온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됐다. 김현우 지프 상품개발 매니저는 “동급 최고의 지상고를 확보함과 동시에 차를 보호할 수 있도록 엔진·배터리 쉴드를 설치함으로써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는 최적화된 전기차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벤저의 국내 인증 기준 주행가능 거리는 292㎞로 짧은 편이다. 지프 관계자는 “유럽(WLTP) 기준으로는 복합 400㎞, 도심 550㎞의 주행 거리를 인증받았다”며 “실 주행 거리는 국내 인증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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