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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리그도 없는 팔레스타인, 유럽파 즐비한 한국… 0-0 무승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입력 : 2024-09-07 20:55:27 수정 : 2024-09-07 20: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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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서울월드컵=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여러분도 알고있듯이 우리는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소속 리그, 소속팀도 없이 1년 동안 개인 훈련을 하면서 예선을 치르고 있다.”

 

 지난 5일 치러진 한국 축구대표팀과 팔레스타인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이 끝난 후 마크람 다부브 팔레스타인 감독은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FIFA 랭킹 96위인 팔레스타인은 23위인 한국과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마크람 감독은 “여러분도 잘 알고있듯이 팔레스타인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희망을 꿈꾸고 있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들의 간절함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국 리그는 멈췄다. 선수들은 1년 동안 소속팀 없이 동료들과 함께 개인 훈련만 진행해오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도 우리는 강한 멘탈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강렬한 동기부여가 있는 셈이다. 이를 반대로 두고 보면,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앞서 있고, 유럽파가 즐비한 한국 축구는 이날 경기를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홍명보 감독이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정식 경기에 나선 한국 축구는 답답한 공격과 잦은 실수에 흔들리는 수비로 고전했다. 후반들어 이강인 등을 통한 전술적 변화와 교체선수 투입으로 공격에 활로를 찾았지만, 결국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축구대표팀 손흥민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홍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전반은 반대 전환과 볼 스피드가 더 빨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 전반은 생각보다 썩 좋지는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후반은 개선이 됐지만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이다. 이 문제는 앞으로 계속될 것 같다.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반만 두고 본다면 ‘졸전’이라고 평가해도 좋다. 팀의 핵심 손흥민은 전반전 슈팅 1개를 시도했다. 이것마저도 수비벽에 막혀 골문으로 향하지도 못했다. 그만큼 상대 집중 수비에 막혔다. 공격 옵션의 단조로움, 빌드업 부재, 압도하지 못한 경기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물론 유럽에서 급하게 합류한 선수들의 피로도를 감안하면 체력적인 측면에서 압도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이를 경기 감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대표팀 주축인 유럽파의 합류는 대표팀의 홈 경기마다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후반전은 홍 감독의 말대로 다른 양상이었다. 하지만 분명 숙제는 나왔다. 손흥민의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을 때 대안이 나와야 한다. 손흥민은 이날 골키퍼와 맞서는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모두 놓쳤다. 그런데 대안이 없었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실행하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한국축구대표팀 이강인(오른쪽)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골 실패 후 아쉬워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홍명보호는 오는 10일 오만과의 2차전 원정에 나선다. 체력적 부담은 물론 1차전 무승부에 따라 승리에 대한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 골 결정력,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돌아가는 빌드업, 단단한 수비 조직력까지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하다. 홍 감독을 향한 비난도 여전하다. 얽힌 실타래를 어떻게 풀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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