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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노상현 “흥수役 구현 즐거웠다…‘나답게 살고 있나’ 여운 남겨”

입력 : 2024-09-25 23:11:14 수정 : 2024-09-26 17: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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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노상현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노상현의 첫 스크린 주연 데뷔는 성공적이다. 인물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상대 배우와의 케미, 자연스러운 연기 삼박자가 잘 맞았다.

 

노상현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성소수자라는 비밀을 가진 흥수를 연기했다. 박상영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자유로운 영혼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과 거리두는 것이 익숙한 흥수가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렸다. 스무살 대학생에서 30대에 이르기까지 13년에 걸친 두 청춘의 성장 스토리로, 사회의 여러 모습을 조명한다. 국내 상영에 앞서 세계 4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제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영화 관계자들 및 외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흥수는 동성애자다. 자신의 성 정체성과 감정을 숨기는 것이 익숙한 인물이다. 이언희 감독은 흥수 역의 배우를 만나기 위해 1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렸다. 성소수자라는 설정 때문에 배우 선택이 어려웠다. 하지만 노상현은 오히려 그러한 특징이 인물을 이해하고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노상현은 “성소수자라는 건 그저 ‘우리는 아시안이야’라고 하는 것과 같은 하나의 특징일 뿐이었다. 연기하는 데 부담이 되진 않았다. 이 친구가 자라면서 가졌던 내면의 억압된 감정들과 재희와 교류하면서 성장해가는 스토리를 그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인물의 이미지가 클리어하게 다가왔다. 구현하는 것 자체가 재밌었다”고 말했다.

 

배우 노상현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흥수는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처음 만난 재희와 또래 무리에 섞이지 못하는 남다른 기질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친구가 된다. 남들 눈치 안 보고 자유롭게 사랑하고 살아가는 재희와 달리 사랑을 드러내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성격이지만, 남들이 재희와의 관계를 오해하고 험담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산다. 둘은 서로를 이해하며 의지하는 ‘찐친’이 된다. 이들처럼 실제로 노상현과 김고은은 연기를 하는 데 티키타카가 잘 맞았다.

 

노상현은 “재희 집에서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할 때 ‘호흡이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면을 맛본 뒤 소주를 가지러 가는 신이었는데, 국물을 한 번 딱 먹고 서로 눈빛을 체크해 움직이는 타이밍이 맞아떨어졌다. 그런 부분에서 통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웃었다. 

 

영화는 배우들의 능청맞은 연기로 코믹함을 유발하다가도 진지할 땐 진지하고, 다소 수위가 높거나 얻어맞는 자극적인 상황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억지스럽지 않고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자연스럽게 스며든 연기 덕분이다.

 

노상현은 “어떤 연기든 내 안에서 많이 찾으려고 한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추구한다.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류승범 선배님의 작품을 본 적 있는데,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연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이번 영화에 힘이 좀 들어간 대사들도 나오는데 무겁게 다루기보단 오히려 툭툭 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더 담백하고 솔직하게 들리고, 여운도 더 남는다”고 말했다.

 

이런 부분들을 관객들이 즐겨주길 바라고 있다. 그는 “‘대도시의 사랑법’은 재미있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나는 누구지’, ‘나는 나답게 살고 있나’ 생각을 하게 한다. 영화를 보면 어느 지점에서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분들에게 닿았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배우 노상현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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