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재 훼손 논란이 불거진 KBS 드라마가 관련 촬영분을 전량 폐기하게 됐다.
15일 방송가에 따르면 KBS는 논의 끝에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이하 ‘남주의 첫날밤’)’에서 문제가 된 촬영 분량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훼손 논란이 불거진 곳에 더해 병산서원을 배경으로 한 모든 영상이 폐기 처분된다. 이는 지난 6일 안동시가 촬영분 폐기 요청을 한 것을 수용한 결정이며, KBS 측은 별도의 방송 매체를 통해서도 사과문을 공개하고 촬영 가이드라인도 수정할 예정이다.
이번 문화재 훼손은 건축가 민서홍이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30일 오후 3시께 병산서원에 들렀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소중한 문화재”라며 “스태프들은 ‘안동시 허가를 받았다. 궁금하면 시청에 문의하면 되지 않겠느냐. 허가 받았다고 도대체 몇 번이나 설명해야 하는 거냐’며 적반하장으로 성을 냈다”고 알렸다.
이후 KBS는 공식 입장을 통해 “해당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또한 “경찰 수사 및 안동시와 국가유산청 조사를 지켜보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 또한 향후 훼손된 부분의 복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정다연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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