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최선을 다해줬다.”
여자프로농구 하나은행의 패배가 늘어난다. 15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의 홈경기에서 38-43으로 고개를 숙였다. 어느덧 3연패째. 시즌 14번째 패(5승)를 당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플레이오프(PO) 마지노선인 4위 신한은행(7승12패)과의 거리도 2경기로 멀어졌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상대는 하나은행의 ‘천적’이라 불리는 우리은행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무려 17연패 중이었다. 설상가상 전력 또한 완전체가 아니었다. 진안, 정예림 등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벤치 멤버까지 포함해 다양한 선수들이 경기에 투입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잘 버텼다. 양 팀 모두 저조한 득점 속에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아쉽게도 한 끗이 부족했다. 승부처는 4쿼터였다. 몇 차례 기회가 왔지만 살리지 못했다. 상대 파울을 유도하는 등의 전략적인 움직임도 부족했다.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넣어야 할 때 넣지 못했다. 알고는 있는데, 선수들도 심판들 콜도 잘 안 나왔다. 결정적인 순간에 슛을 넣든 파울을 얻든 누군가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는데, 해줄 선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아쉬운 패배지만, 수장은 선수단을 다독였다. 김 감독은 “잘 싸웠다. 준비했던 수비도 잘 해줬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상대(우리은행)는 경기를 뒤집는 경험이 많다 보니 그런 측면에서 밀린 듯하다. 선수들의 의지는 잘 나왔지만 득점이 잘 안 나왔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하나은행에선 김시온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37분43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13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등을 기록했다. 김정은 역시 9득점 10리바운드 등으로 더블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박소희도 8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부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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