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이 ‘K-헤리티지 세계화’의 핵심 과제로 태권도의 남북 공동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내걸었다. 한반도를 대표하는 문화 자산인 태권도를 국제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유산으로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서 열린 2026년 국가유산청 업무보고 발표 언론 간담회에서 새해 주요 정책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국가유산청이 공개한 주요업무계획에 따르면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K-헤리티지 세계화’ 과제로 태권도가 명시됐다. 남북 공동으로 태권도를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 몇 년간 아쉬움이 쌓인 대목이다. 한국 정부는 2018년 태권도의 유네스코 남북 공동 등재에 합의했다. 그러나 남북 관계 악화 등으로 절차가 지연되는 등 신청을 완료하지 못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 무술 태권도’라는 명칭으로 등재를 신청했다. 유네스코의 심사 절차를 통해 2026년 등재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국회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 등도 태권도 유네스코 공동 등재를 위한 공감대 형성과 협력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국가유산청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태권도 남북 공동 등재를 중점 추진 과제로 설정했다.
유네스코 유산 등재 확대부터 나아가 국제사회 영향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의 움직임이다. 아울러 “인류무형유산의 경우 내년 1월에 차기 등재 신청 대상을 공모·선정한 뒤 다가오는 3월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국가유산청은 인공지능(AI)과 최신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한 관련 산업을 육성해 2030년까지 향후 5년간 100조원 시장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의 유산을 널리 알리는 일에도 온 힘을 쏟는다. 2026년 2월 미국 뉴욕에서 ‘코리아 온 스테이지 뉴욕’ 행사로 국가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세계유산의 등재 및 보존·보호와 관련한 주요 안건을 결정하는 주요 국제회의다. 한국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래 38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한다.
허 청장은 “2026년은 새정부 국가유산 정책의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하는 시기”라며 “문화강국의 뿌리이자 K-컬처의 원천인 국가유산이 미래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게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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