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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토토 공동기획] 뚜껑 여니 ‘압도적 1강’ 없다… 확 바뀐 순위 판도

입력 : 2025-12-19 07:00:00 수정 : 2025-12-19 01: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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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이 코트 위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예상과 다른 그림이 한가득이다. 이른바 압도적인 ‘1강’이 없는 2025∼2026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얘기다. 대신 예년보다 순위표가 크게 요동치며 색다른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무엇 하나 성급히 단정하긴 이르지만, 현시점 흐름만 놓고 보면 판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올 시즌 여자농구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예측의 영역으로 접어들고 있다.

 

◆만년꼴찌의 파란… 추격자들의 저력

가장 먼저 시선을 붙드는 팀은 하나은행이다. ‘하위권’ 꼬리표를 떼고 환골탈태다. 7승2패로 선두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9승21패) 아픔을 딛고 변화를 꾀했다. 하나은행의 승승장구를 두고 남자프로농구(KBL) 우승 사령탑 출신 이상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게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BL에서만 통산 291승을 거둔 베테랑 지도자인 이 감독은 비시즌 강도 높은 담금질을 통해 팀 색깔부터 바꿨다. 하나은행은 경기당 득점(67.9점), 리바운드(43.3개), 블록슛(4.7개)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소 실점 부문에서도 2위(60.8점)를 써내는 등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자랑한다.

 

독주 체제를 논하기엔 이르다. 1게임 차로 좁혀 추격 중인 BNK(6승3패)의 존재 때문이다. 안혜지와 김소니아, 박혜진, 이소희 등 주축들이 건재하다. 이이지마 사키(하나은행)의 이적 이후 공석이 된 한 자리를 두고 변소정, 김정은, 김도연 등이 경쟁 중이라는 점이 변수다. 반대로 이 퍼즐까지 맞춰질 경우 팀의 상승세에 더 큰 가속이 붙을 수 있다.

 

KB국민은행 박지수. 사진=WKBL 제공

 

KB(5승4패)도 상위권 판도를 흔들 잠재력을 지녔다. 시즌 초반 완전체를 꾸리지 못하면서 악전고투했다. 독감과 신우신염으로 이탈했던 ‘국보센터’ 박지수의 복귀가 가장 큰 호재다. 최근 들어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들어갔다.

 

KB는 강이슬, 허예은 등 국가대표 자원과의 시너지가 본격화되기를 기대한다. 이 시나리오만 성사된다면 선두권 경쟁은 더 복잡해질 가능성이 크다.

 

◆절대 에이스들의 무거운 어깨

우리은행(4승5패)과 삼성생명(3승6패), 신한은행(2승7패) 등이 반전의 시점을 잰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분명하다. 선수 한 명의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개인 순위표가 방증이다. 이해란(삼성생명)과 김단비(우리은행)가 리그 득점 부문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1, 2위를 다툰다. 이해란은 9경기에서 평균 33분40초를 뛰며 20점을 올렸고, 김단비는 9경기 평균 34분32초 동안 18점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 모두 팀 공격의 중심이자,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확실한 옵션이다. 코트 위 지배력을 뽐낼수록 팀 반등에도 직접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생명 이해란. 사진=WKBL 제공
우리은행 김단비. 사진=WKBL 제공

 

신한은행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개막 전부터 하위권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팀 레전드 출신 최윤아 신임 감독과 함께 새 시즌을 출발했다.

 

포기는 없다. 최 감독은 개막 전 ‘푸른 장미’를 언급하며 “불가능을 가능성으로, 기적 같은 성공이라는 꽃말이 있더라. 그런 모습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최일선에 서 있는 선수가 바로 신이슬이다. 사카이 사라(KB)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리그 스틸 공동 선두(1.56개)다. 이뿐만이 아니다. 팀 내 최다 득점(12.1점)까지 책임지며 공수 양면에서 번뜩이고 있다.

 

선수 본인에게 있어 2018~2019시즌(당시 삼성생명 소속) 데뷔 이후 커리어하이 페이스다. 직전 시즌(5.2점)은 물론, 통산 평균 득점(5.4)을 봐도 확연한 지점이다. 신한은행은 기존 주역 신지현(8.1점)과 최이샘(3.9점)의 분발, 나아가 더 큰 지원사격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신한은행 신이슬. 사진=WKBL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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