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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는 여름감기…'뇌수막염' 의심

입력 : 2024-07-25 18:59:20 수정 : 2024-07-25 18: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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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면 혼수상태·경련 발작·뇌염"
뇌척수액검사 통해 원인 균 확인

“감기인 줄 알았는데, 뇌수막염이라고?”

고열과 두통이 오래 이어지는 경우 감기나 냉방병이 아닌 ‘뇌수막염’의 우려를 배제하기 어렵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덮고 있는 수막이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구역이나 구토가 가장 흔하다. 목 부위가 뻣뻣해지는 경부강직이 동반되기도 한다.

뇌수막염은 감염원의 종류에 따라 크게 ▲바이러스성 ▲세균성 ▲결핵성 ▲진균성 뇌수막염으로 분류된다.

변정혜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사진)는 “뇌수막염 발병 시 대체로 고열과 두통이 나타난다. 심하면 혼수상태, 경련 발작, 뇌염에 이를 수도 있다”며 “원인에 따라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흔한 형태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다. 그 중에서도 수족구 바이러스의 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가 90%를 차지한다. 정상적인 면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1~2주 내에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드물게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폐렴구균, 수막구균, 대장균 등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세균성 뇌수막염은 가장 심각한 형태다. 합병증의 발생위험이 높으며, 신속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진단 후 10~14일 이상 치료해야한다. 이에 대한 예방백신도 있다. 다만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드문 원인도 많아지는 추세다.

결핵성 뇌수막염은 증상이 비특이적이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진균성 뇌수막염은 면역저하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변 교수는 “뇌수막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이기 때문에 발병 시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주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며 “소아는 신경계 손상으로 감각신경성 난청, 뇌전증, 수두증, 뇌성마비, 뇌 농양 등이, 성인에서도 뇌혈관 질환, 뇌 부종, 뇌내출혈 등 중추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수막염은 원인이 다른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한다. 이렇다보니 본인이나 보호자의 판단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을 키우는 일이 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뇌척수액검사를 통해 원인 균 및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다양한 검사를 기반으로 원인에 맞는 정확한 치료를 시행한다.

변정혜 교수는 “뇌수막염은 원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빠른 감별이 필요하다”며 “이는 원인에 따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병이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뇌수막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다른 감염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손 씻기를 비롯한 개인 위생 강화에 나서야 한다. 특히 여름철 물놀이 전후 위생,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오염된 물을 피하는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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