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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자)아이들 민니 “재계약 논의 전부터 솔로 준비…‘춤 추지 말걸’ 후회도”

입력 : 2025-01-22 07:10:00 수정 : 2025-01-22 22: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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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 민니는 지난 21일 데뷔 첫 솔로 앨범 ‘허(HER)’를 발매했다. 발매를 앞둔 지난 20일 민니는 서울 성동구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2018년 데뷔 후 (여자)아이들은 ‘톰보이(TOMBOY)’, ‘퀸카(Queencard)’ 등 숱한 히트곡을 선보이며 가요계 최정상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의 7년‘을 앞두고 모두의 관심 속에 (여자)아이들은 지난해 전원 재계약에 성공하며 제2막을 활짝 열었다. 팀의 새로운 시작이라 할 수 있는 2025년 포문은 그룹이나 리더 소연이 아닌 민니가 맡았다. 그동안 곡 작업과 메인보컬로서 쌓아온 음악적 역량을 데뷔 첫 솔로앨범에 온전히 녹여냈다. 

 

데뷔 7년 만에 지난 21일 마침내 선보인 민니의 솔로 앨범 ‘허(HER)’는 (여자)아이들의 민니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 민니의 음악성과 새로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7곡으로 가득 채운 앨범의 전곡 작사, 작곡에 민니가 직접 참여하여 앨범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민니는 발매를 앞둔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지난해 여름부터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첫 솔로인 만큼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다. 기대도 많이 되고 설렌다. 기다려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솔로 데뷔 소감을 전했다. 

 

팀 내 미연, 소연, 우기에 이어 4번째 솔로 출격 멤버다. 멤버들의 재계약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 민니의 솔로 데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솔로 데뷔가 결정된 배경을 묻자 민니는 “저도 언젠가 (솔로 앨범을) 내고 싶다고 계속 생각은 하고 있었다. 멤버들 한 명씩 앨범을 내고 나서 저도 ‘언젠가 내 차례도 오겠다’ 싶어서 틈틈이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사실 재계약 얘기가 나오기 전부터 준비를 했다. 타이밍 좋게 계약하고 나서 먼저 제 앨범을 공개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소연이 K-팝 대표 프로듀서로서 역량을 드러내고 있지만 민니도 메인보컬로서 가창력은 물론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갖춘 멤버다. 꾸준히 곡 작업을 하고 있는 민니는 (여자)아이들 앨범에도 여러 자작곡을 수록한 바 있다. 팀의 앨범이 아닌 솔로 앨범을 작업하면서 느낀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민니는 “굉장히 많이 다르다. 단체로 준비할 때는 멤버들이랑 같이 의견도 내고 준비를 같이 했었는데 솔로 준비할 때는 혼자 다 해야 되다 보니까 외롭기도 했다. 제가 혼자 결정을 내리다보니 책임감도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답했다.

 

더불어 “단체곡을 작업할 때는 5명이 불렀을 때 가장 잘 어울리고 각 파트를 멤버에 맞게 생각하면서 작업을 했었다”며 “솔로곡 같은 경우는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불러야 되니까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 스타일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혼자 불러도 질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들을 수 있게끔”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민니는 “제가 (솔로 활동에서)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건 민니의 새로운 모습이나 다양한 모습이다. 그래서 이번 앨범도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스타일로 많이 담았다”며 솔로 활동을 통해 증명하고 싶은 점을 강조했다. 

 

그만큼 앨범 전반에는 민니의 손길이 닿았다. 민니는 “앨범 세트리스트 정할 때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솔로 앨범이 나온다고 정해졌을 때 미리 제가 가지고 있는 곡을 가져와서 봤고 다양하게 여러 곡으로 채우고 싶어서 다른 곡들도 작년부터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곡이 다 완성됐을 때 들어보면서 선공개곡과 더불어 제가 직접 순서를 다 정했다.  무게감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뒤에는 잔잔하고 밝은 걸로 끝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트랙 마지막 곡인 ‘옵세션(Obsession)’을 두고는 “슬픈 분위기도 아니고 고백하는 내용이어서 기분 좋게 앨범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배경을 밝혔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허’를 두고도 “앨범 준비할 때도 타이틀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가사까지 다 완성한 뒤에 가사나 콘셉트, 그리고 앨범이랑 제일 잘 어울렸다. 제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고 뮤직비디오도 재밌게 찍을 수 있는 곡일 것 같아서 ‘허’로 타이틀곡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퍼포먼스도 귀띔했다. 민니는 “뮤비 때는 일부러 퍼포먼스를 안 보여줬다. 우리 멤버들은 ‘언니 이렇게 빡세게 춤춘다고?’ 이런 반응이었다. 제가 보컬 멤버라서 그럴 수도 있는데 이번에 제가 서서 부르지 않고 아예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른다. 의외인 모습일 수도 있는데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민니는 “다른 가수분들이 봤을 때 빡세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저희 아이들 기준에서 빡세다”라고 웃으며 “멤버들은 제가 리듬 타는 정도의 안무일 줄만 알았지 처음부터 끝까지 안무를 할지 몰랐나 보다. 그래서 팬들의 반응도 궁금하다”고 했다. 힘들지 않았냐는 물음에 “힘들었다. 안무 연습하면서 ‘그냥 춤 추지 말 걸’ 생각도 했다”고 답해 웃음을 불렀다. 그러면서도 “제가 결정했기 때문에 끝까지 책임져야 된다고 생각했다. 힘들어도 열심히 하고 매일매일 연습 했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앨범을 준비하며 멤버들의 응원은 큰힘이 됐다. 민니는 “한 명씩 에피소드가 있다”고 웃었다. 먼저 소연을 떠올린 민니는 “둘이서 진지하게 대화도 길게 했었다. 제가 고민이 많아서 소연이한테 계속 물어봤었다. 소연이는 ‘언니 첫 솔로니까 스스로를 믿어봐라. 언니의 센스를 믿어보고 다른 사람 신경 쓰지 말고 언니가 마음에 드는 걸로 해’라고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전했다. 

 

미연을 향해서는 “제가 콘셉트 포토 처음 찍을 때 미연이가 응원하러 오려고 했는데 스케줄 때문에 못 왔다. 그래서 직접 케이크를 디자인해서 ‘내 친구 첫 솔로 축하해’라고 저랑 미연이를 귀여운 캐릭터로 만들어서 해줬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한 “우기는 커피차 보내주면서 서프라이즈를 하러 왔다. 슈화도 선공개곡 뮤비 촬영 때 케이크 들고 깜짝 방문 해줬다”며 “다들 응원을 엄청 많이 해줘서 감동했다”고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수록곡 중 ‘드라이브 유 크레이지(Drive U Crazy)’는 멤버 우기가 피처링했다. 민니는 “제가 민니와 우기의 조합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저희 목소리가 같이 있을 때 잘 어울리는 목소리다. 저는 좀 더 몽환적이고 얇은데 우기는 허스키하고 굵다. 같이 노래 부를 때 저희 파트가 붙어 있으면 항상 좋게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솔로를 하게 되면 우기랑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드라이브 유 크레이지’는 딱 듣자마자 우기가 생각날 수밖에 없는 노래다. 굉장히 우기 스타일이어서 ‘이 노래는 무조건 우기랑 해야겠다’ 싶어서 같이 하게 됐다”고 같은 멤버와 곡 작업을 한 배경을 설명했다. 

 

끝으로 민니는 “사실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이번 앨범에 다 써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앨범 준비하면서 많이 배웠다. ‘내가 하고 싶은 게 뭐지’ 하면서 스스로 더 알게 된 것 같다”며 “다음 앨범을 또 낼 수 있다면 새로운 걸 하고 싶다. 아직 얘기할 수는 없지만 뭔가 민니의 또 다른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을 꺼냈다. 

 

민니는 “이번에 잘 돼야 다음 앨범도 나온다기보다는 팬들이 좋아한다면 저는 다음에 무조건 또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 네버랜드(팬덤명)가 마음에 들어하고 좋아해 준다면 다음 앨범도 열심히 준비할 수 있다”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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