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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모셔왔다” 두산, 니무라 2군 총괄과 함께 ‘화수분 부활’ 꿈꾼다

입력 : 2025-01-22 10:14:25 수정 : 2025-01-22 10: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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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화수분 부활을 위해!’

 

프로야구 두산이 ‘육성의 명가’ 재건을 위해 다시 뛴다. 그 첫 발걸음은 퓨처스(2군) 팀 시스템 개편이다. 그 중심에는 새롭게 합류한 니무라 토오루 총괄코치가 있다.

 

두산은 한때 ‘마르지 않는 샘물’로 통했다. 손시헌,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 김재호(이상 은퇴), 김현수(LG) 등부터 양의지, 김재환, 정수빈, 허경민(KT), 박건우(NC) 등 팀 주축으로 성장한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어느덧 정체기가 찾아온 지도 오래됐다. 팀을 이끌 새 얼굴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특히 타자 쪽에서 장기간 육성을 통해 주전으로 도약한 경우는 지난해 도루왕을 차지한 외야수 조수행 정도뿐이다.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2025시즌 출항을 앞둔 두산은 퓨처스 팀에 니무라 총괄코치와 오노 카즈요시 투수코치를 영입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끈 건 니무라 코치다. 1961년생인 그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타격, 투수, 수비, 주루 등 배터리 제외 모든 파트 코치를 담당해 본 이력의 소유자다. 주니치 드래곤즈,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스카우트와 1군 수석코치, 2군 감독 등을 역임하며 육성 능력을 인정받았다.

 

선수 시절 경력도 독특하다. 주니치와 치바 롯데에서 활약한 가운데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한 것. 언더핸드 투수 출신으로 프로 무대에 입단한 그는 타자로 변신해 내·외야를 오갔다. 덕분에 코치로 변신한 이후에도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특히 주니치 2군 감독 때 제자로는 황금 키스톤 콤비인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명수비수 아라키 마사히로가 잘 알려져 있다. 두산 관계자는 “많은 공을 들인 인사다. 김태룡 단장이 일본 쪽 네트워크를 수소문해서 초빙했다”며 “팀의 미래를 위해 ‘모셔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연령대가 낮은 코치들의 멘토도 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창단기념식에 참석한 니무라 코치는 “다시 한번 젊은 선수들과 땀을 흘리는 것을 기대하고 왔다”면서 “이곳에서 내 역할은 육성이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미소 지었다.

 

사실상 퓨처스 팀 사령탑을 맡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감독 직함은 아니다. 대신 총괄코치라는 직함을 받았다. 두산은 “퓨처스 팀 본연의 임무인 육성에 더 집중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니무라 코치가 눈앞의 1승에 연연하지 않고, 오롯이 선수를 키우는 데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구단 프런트도 돕겠다는 의지다. 

 

앞 관계자는 “우리가 알고 있던, 두산의 ‘화수분 야구’를 회복하는 게 목표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육성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과 기대를 알고 있다. 니무라 코치와 함께 그런 부분을 채워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산 퓨처스 팀은 2월 초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로 출국한다. 니무라 코치는 현재 비활동 기간인 만큼 일본에 거주 중이다. 캠프 일정에 맞춰 곧바로 합류한다. 이때가 본격적으로 퓨처스 팀과의 첫 만남이 될 전망이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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