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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회 맞은 ‘라디오스타’, 웹예능 홍수에도 진솔한 매력으로(종합)

입력 : 2025-01-22 12:37:47 수정 : 2025-01-22 1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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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MC를 맡은 방송인 김구라, 김국진, 유세윤, 장도연(왼쪽부터)가 900회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BC 제공

“‘라디오스타’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매력으로 우리만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MBC 장수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라스)가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900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네은 MC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장도연과 김명엽 PD가 참석했다. 

 

라스는 지상파 최장수 토크쇼로 16년간 수많은 화제와 인물들을 배출해왔다. 2007년 5월 ‘황금어장’의 5분짜리 코너로 출발해 어느덧 900회를 맞이한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김명엽 PD. MBC 제공.

900회 동안 1814명의 게스트가 라스를 찾았다. 고등학생 때 라스의 첫 방송을 지켜본 김명엽 PD는 시청자에서 제작진이 되어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김 PD가 꼽은 라스의 매력은 ‘질리지 않는 힘’이다. “시대가 지나도 프로그램이 가지는 정체성이 남녀노소에게 통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MC 김국진. MBC 제공.

김국진은 첫 방송부터 900회를 꼬박 채워 라스의 터줏대감이 됐다. “처음엔 너무 공격적이라 당황했다”고 돌아본 그는 “그 점이 우리의 룰이자 장점이 됐다. 무질서 속의 질서를 가진 게 라스의 매력이다. 장도연은 깊은 생각 속에 장난기가 있고, 유세윤은 장난기만 보이는데 그 안에 깊은 면이 보인다. 김구라는 쉴 새 없는 가벼움 속에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힘이 있다. 나는 깊음과 따듯함을 가지고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그게 900회의 원동력”이라고 MC진들의 장점을 하나씩 짚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MC 김구라. MBC 제공.

올해로 데뷔 31주년을 맞은 김구라는 절반이 넘는 18년을 라스와 함께하고 있다. “학창시절 ‘일요일 일요일 밤에’ 1000회를 본 적이 있는데, 라스가 벌써 900회고 되고 있다. ‘007 시리즈’를 생각하면 숀 코너리가 생각나듯 김구라를 생각하면 라스가 떠오르는 것 같아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재합류한 유세윤과 안영미의 빈 자리를 채운 장도연이 900회를 함께 맞이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MC 장도연. MBC 제공.

‘살롱드립’으로 웹예능 토크쇼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장도연은 라스의 막내 MC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매 녹화마다 좋은 교육의 현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라스가 가진 네임밸류가 있다. 제작진도 이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오랜시간 노력해왔기 때문에 게스트들도 즐겁게, 부담 없이 촬영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장수 비결을 전했다. 

 

시의성을 바탕으로 MC진과 티키타카할 수 있는 게스트를, 콘셉추얼하면서도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해 섭외하고자 한다. 편집과 관련해 김 PD는 “요리사가 된 느낌을 받는다. 내가 어떻게 간을 하느냐에 따라 음식이 짜고 싱거울 수 있다. 시청자가 느끼기에 알맞은 농도로 맞추는 게 제작진의 능력이라 생각한다. 재료(출연진)와 조미료를 치는 사람(제작진)의 조화가 맛의 비결”이라고 비유했다.

 

그럼에도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웹예능에 지상파 예능들의 설 자리는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김 PD는 “씁쓸하기도 하지만, 그대로 화제성 지수 1위에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에도 자주 올라가는 지상파 예능 중 하나다. 화제성과 영향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요즘 유튜브 토크쇼는 스타분들을 불러 술을 마시면서 토크를 진행하는 형태이다 보니 출연자의 진솔한 이야기보단 홍보와 관련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우리는 진심으로 뜨고 싶은 분들, 어디서도 보지 못한 모습을 표현해내는 방송이다. 종합선물세트처럼 특정 연령대에 치우치지 않고 누가 보더라도 재밌는 지상파 예능만의 길을 가고 있다”고 자부했다.

 

향후 출연시키고 싶은 게스트로서는 네이버 최수연 대표를 언급했다. 91년생 ‘MZ PD’로 자신을 소개한 김 PD는 “네이버는 취준생들이 가장 가고 싶은 회사 중 하나다. 색다른 그림을 고민하던 차에 대표님이 나와주시면 젊은 세대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실 것 같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장)도연 누나가 좋다고 하는 배우분들이 많은데, 말로만 좋아한다고 하지 말고 만나러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공개 섭외에 나서 장도연의 얼굴을 빨갛게 만들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MC 유세윤. MBC 제공.

2월 5일 900회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김 PD는 “5개월 정도 준비한 특집이다. 평소와 녹화시간이 똑같았는데 2회분이 나왔다. 감히 레전드 편이 나왔다고 말씀드릴 것 같다”고 자신하며 “900회를 넘어서 1000회가 될 때까지 이 MC진 그대로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겠다”고 약속했다.

 

‘구관이 명관’을 주제로 준비된 900회 특집은 29일 방송 이후 출연진이 공개된다. 김구라는 “내용은 재밌는데 대단한 분들이 나오는 건 아니다”면서도 “원래 라인업보다 어그러져서 나온 게스트 때문에 더 재밌었다. 이게 라스의 강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게스트보다 내용이 재밌다”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주식으로 1000억 대박이 터져서 자발적으로 빠지지 않는 한, 더 열심히 해서 1000회 때 이 MC진 그대로 뵙겠다”고 앞으로의 라스를 향한 기대도 당부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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