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추위가 한풀 꺾였지만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은 호흡기를 통해 폐로 침투해 심혈관질환과 같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로 매우 작아 각종 장기와 심지어 뇌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주환(사진) 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기도 내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증가해 폐기능이 저하되고 호흡곤란, 기침 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천식,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기도질환 환자들은 급성염증 반응으로 인한 입원이 증가하는 만큼 야외활동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세먼지에 취약한 노인, 어린이, 임산부도 주의해야 한다. 최 교수에 따르면 노인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어린이들은 호흡기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임산부가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하고 외출 후 반드시 샤워를
최 교수는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샤워하고 집에 들어가기 전 외출복을 털어 미세먼지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라”고 조언했다.
◆야외운동은 잠시만 ‘자제’… 실내에서 가볍게
야외 운동 마니아들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격렬한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운동하면 호흡량이 증가해 초미세먼지가 폐 속 깊숙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 실외 운동보다는 실내에서 가볍게 몸을 풀자.
◆환기는 되도록 ‘미세먼지 농도 낮을 때’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공기질을 관리하고, 환기는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시간대를 선택해 짧고 자주 하는 게 유리하다. 외부와 연결된 통풍구는 깨끗하게 유지해 오염된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조치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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