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꽃 피워낼, 그 순간을 기다린다.
2025년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간다.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온 설 연휴, 지금도 어디선가 구슬땀을 흘리며 내일의 슈퍼스타를 꿈꾸는 한국 프로스포츠 기대주들이 있다. 젊은 에너지로 새 바람을 일으켜 을사년을 자신의 페이지로 써 내려갈 신예들의 이름을 모아봤다
◆벌써 유럽에서 ‘눈독’ 윤도영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한국 축구 레전드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은 신성 윤도영(대전)을 이렇게 평가했다.
윤도영은 지난해 10대 나이로 대전과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K리그 무대를 밟은 신예다. 스피드를 바탕으로 침투 능력이 뛰어난 윙어로 올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양민혁과 친구이자 선의의 경쟁자다. 지난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1골3도움을 기록했다.
벌써 EPL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4일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브라이턴은 한국의 유망주 윤도영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 역시 “브라이턴과 애스턴 빌라가 윤도영을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며 “그의 에이전트가 애스턴 빌라의 훈련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자군단 차세대 거포 기대주 이창용
2024시즌 프로야구는 단연 김도영(KIA)의 해였다. 프로 3년 차에 ‘미완의 대기’ 수식어를 떨쳐내고, 최고의 활약을 썼다. KIA의 통합우승부터 시작해 3루수 골든글러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등을 석권했다.
내야수 이창용(삼성)이 그 뒤를 쫓는다. 벌써 프로 5년 차지만, 실질적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건 지난해부터였다. 2021시즌 데뷔 후 서둘러 군 복무를 마쳤고,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주로 활약했다.
거포의 등장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2군 55경기 출전, 타율 0.304(181타수 55안타) 12홈런 맹활약을 펼쳤다. 출루율(0.351)과 장타율(0.597)을 합친 OPS는 0.948에 달한다. 지난여름 미국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리그에 참가해 38경기 동안 8홈런, OPS 0.861을 마크하기도 했다. 약점으로 지적된 선구안 문제만 해결한다면, 지난 시즌 팀 홈런 1위에 오른 삼성의 타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 달구는 ‘우먼 파워’ 김다은과 홍유순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신인왕 ‘1순위’는 세터 김다은(한국도로공사)이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합류한 김다은은 데뷔 첫 시즌부터 주전 세터로 활약하고 있다.
기록으로 살펴보면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올시즌 23경기에 출전해 세트당 평균 8.118개의 세트를 기록, 이 부문 7위에 올라있다. 여자부가 7개 구단인 점을 감안하면, 각 구단 주전 세터 중 최하위인 셈이다. 하지만 잠재력만큼은 1위다. 프로 적응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하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하다는 평가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지만, 이겨내야 한다”라며 “앞으로 10년을 넘게 한국 배구를 이끌어갈 인재”라고 평가했다.
여자프로농구에는 ‘괴물 신인’ 홍유순(신한은행)이 있다. 마찬가지로 드래프트서 1라운드 1순위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첫 시즌 주전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7.38점, 리바운드 5.4개를 기록 중이다.
신인 최초 4경기 연속 더블더블(한 경기에서 득점, 리바운드, 도움 등 2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기록)을 기록했으며, 지난 11일 KB국민은행전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인 19점을 올리며 맹활약 중이다. 이시준 신한은행 감독대행은 “기특할 정도로 열심히 한다. 실력이 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라며 “신인이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고 극찬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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