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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몸도 마음도 더 단단하게…구자욱 ”높아진 기대, 증명해야죠“

입력 : 2025-01-27 06:00:00 수정 : 2025-01-26 23: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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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혜진 기자

“높아진 기대, 증명해야죠.”

 

흐르는 강물은 결국 바위를 뚫는다. 끊임없는 노력은 어떤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외야수 구자욱은 꾸준함의 아이콘이다. 데뷔 후 9년간 일군 1군 통산 타율이 0.318에 달한다. 특히 지난 시즌 또 한 번 괄목할만한 성장을 빚었다.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새로 작성했다. 정규리그 129경기서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등을 작성했다.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한 자리도 구자욱의 몫이었다. 팀 역시 한국시리즈(KS)에까지 올랐다.

 

과거는 과거. 다시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선다. 2025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구자욱은 “2024년을 돌이켜보면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시즌을 마치고 좀 들떠 있었는데, 어차피 다 지나간 시간”이라고 밝혔다. 마음을 단단히 다잡는 것은 물론이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 마음과 기분은 다 잊었다. 새로 시작해야 한다. 사실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야구 플레이적인 것 빼고는 거의 다 리셋을 했다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예년과는 다른 비시즌을 보냈다. 재활에 온 힘을 쏟는 중이다. 지난 시즌 LG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서 무릎을 다쳤다.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내측 인대 미세손상 소견을 받았다. 일본까지 날아가 치료에 힘썼지만 바로 복귀하긴 역부족이었다. 현재도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다.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에 가지 않은 이유다. 구자욱은 “50% 이상은 되는 듯하다. 자주 병원에 가서 체크하고 주사 치료 등도 받았다. 가벼운 티배팅, 캐치볼 등도 조금씩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방향성 자체는 바뀌지 않았다. 데뷔 초만 하더라도 변화를 주저하지 않았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면 과감하게 시도했다. 돌고 돌아 어느 순간 고정된 자신의 것을 찾았다. 올해도 마찬가지. 지난해 생애 첫 30홈런 고지를 밟았지만 바뀌는 것은 없다. 구자욱은 “홈런이 좀 많이 나오긴 했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홈런타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앞으로도 정확한 콘택트에 신경 쓸 것 같다. 올해 내가 어떤 모습일지 나도 궁금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힘겨운 재활 과정. 동료들을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재활이라는 것이 정말 어렵다. 하루에 4~5시간 정도를 운동하는 데에만 써야 한다. 다른 활동은 거의 못한다고 봐야 한다. 먼저 재활했던 선수들이 생각이 나더라. ‘이렇게 힘든 거였구나’ ‘앞으로 더 챙겨야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겨우내 훈련양이 많진 않아도 꾸준하게 감각을 유지하는 스타일이었다. 기술훈련을 하지 못해 좀 아쉽지만, 계속 공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야가 더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터. 구자욱은 올해도 사자군단의 ‘캡틴’ 완장을 찬다. 평소 나서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팀을 위해서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려 노력한다. 지난해 KS를 앞두고 동료들에게 일일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구자욱은 “주장이면서 또 고액 연봉자 아닌가. 경기적인 측면뿐 아니라 외적으로도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단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주고 싶었다. 정말 멋있는 경기를 해줬다”고 전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어깨가 무겁다. 삼성은 지난 시즌 예상을 깨고 가장 마지막까지 야구를 한 팀이다(준우승). 한 끗 차이로 닿지 못했던 ‘왕좌’에도 재도전한다. 개막 미디어데이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을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된다. 구자욱은 “1강이라고 하면 살짝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2위의 슬픔이라는 것이 굉장히 아프더라. 우리가 사실 엄청난 전력은 아니다. 부족하지만, 보다 완벽해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새해 소원을 묻는 질문에도 구자욱은 팀을 먼저 떠올렸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예상치 못한 어수선한 분위기가 만들어질 때가 많다. 그런 것들을 많이 없애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팀 분위기는 입단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좋았다. 하나의 팀, 모두가 가족처럼 지낼 수 있게 하고픈 마음이 크다. 마음이 맞아야 경기력도 좋아진다고 믿는다. 서로서로 도와주고 걱정해주면서 함께 가고 싶다“고 웃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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