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가해자로 추측되는 동료들의 실명이 공개됐다.
27일 매일신문은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15일 오전 1시 5분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작성하고 세상을 떠났다. 유서 내용엔 먼저 입사한 동료 기상캐스터가 오보를 낸 후 고인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우는가 하면, 또 다른 기상캐스터가 고인과 같은 프리랜서임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호출하거나 1시간~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기도 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또 오요안나가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제안을 받자 폭언 등을 하며 비난했고, 고인의 실력 등을 문제 삼으며 오랜 시간 비난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요안나는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오요안나가 사망한 뒤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어 MBC는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따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MBC는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해당 보도가 전해진 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가해자로 추측되는 동료 기상캐스터 C씨와 P씨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현재 두 사람의 SNS에는 비난의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1996년생인 오요안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혔고,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맡았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민지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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