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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모인 명의] 포항세명기독병원 조용석 부장 “해외 유방암 환자도 찾는 지역병원으로 우뚝

입력 : 2025-01-29 13:10:39 수정 : 2025-01-29 13: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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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세명기독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가 개원 3주년을 맞았다. 포항 지역에서 처음 유방암 수술을 집도하며 ‘지역 종합병원에서도 암수술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확고히 남겼다. 이제는 포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는 유방암 특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에서 고군분투 중인 인물이 조용석 부장(유방외과 전문의)이다. 29일 조 부장을 만나 3년간의 행보를 돌아봤다.

 

-어느새 센터가 3주년을 맞았다. 소회는.

 

“세명기독병원은 ‘지역에서 잘 하는 병원’이라는 신뢰를 갖춘 의료기관이다. 여기에 유방암 명의로 잘 알려진 백남선 교수님이 합류하면서 더 큰 변화가 시작됐다. 백남선 암병원장님의 지휘 아래 우수한 의료진, 간호사, 전 직원이 노력을 한 덕분에 ‘지역 종합병원에서도 유방암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 같다.”

 

-센터 개소 후 유방암 환자가 많이 늘었나.

 

“센터 개소와 함께 수술 건수가 크게 늘었다.

 

2021년 9월 개소한 해에 132건을 시작으로 수술 누적 건수는 2022년 820건, 2023년 2,033건, 2024년 2,645건으로 증가 추세다.

 

이는 병원이 철저히 준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암병원(옛 암센터)를 개설하고 우수한 외과‧내과 의료진으로 채웠다. 이와 함께 전문 간호사도 채용했다. 암 치료에 필요한 장비들도 최신 버전으로 갖춰 치료 전문성을 크게 높였다.

 

지역민들에게는 ‘관련 분야의 명의를 모셔왔다’는 점이 컸던 것 같다. 백남선 암병원장님께서도 서울이 더 좋으셨을 텐데(웃음) 우리 병원으로 거취를 결정해 주시면서 본원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상승했다. 환자들도 굳이 시간, 비용 낭비 줄이면서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던 것 같다.”

 

-유방암 치료에서 어려운 점은.

 

“유방암뿐 아니라 다른 암도 비슷하다. 암 치료에서 수술이 중요하지만, 외과에서 수술한다고 끝이 아니다. 수술 후 항암, 방사선치료 등도 무척 중요하다. 우리 병원은 대다수 진료과목을 갖추고 있어 상호 다학제적 치료가 가능해 빠른 시간 안에 결과로 나타난다.

 

-센터만의 강점은.

 

“우선 원스톱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암 진단 후 수술까지 길게는 3개월 대기 하기도 하지 않나. 저희는 조직검사 결과가 나온다. 정확한 영상 분석과 모든 진료과의 협진으로 검사 결과가 빨리 나온다. ‘수술은 어떡하나’ 같은 고민도 1주일을 넘기지 않을 수 있다.

 

수술 후에도 멀리 가지 않고 내가 사는 익숙한 지역 근처에서 항암 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생각보다 큰 메리트다. 경제적 비용뿐 아니라 심적 면에서도 그렇다.

 

수술 후에는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항호르몬 약 처방 등을 다뤄야 한다. 세명기독병원은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들이 있다. 무엇보다 수술 후 암 재발 여부 과정을 매일 가까이서 봐 줄 수 있는 팀이 구성돼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치료 후 다른 지역에서 불편함이 생겼을 때 멀리까지 가기 번거롭지 않나.”

-센터에서 다학제진료를 강조하고 계신다. 유방암 다학제 치료의 중요성은.

 

“개인적으로 유방암은 진료과간 상호 교류가 있는 다학제적 진료가 꼭 필요한 병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유방암 연구회’라는 팀을 만들어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가슴 재건 등을 다루는 성형외과 등과 케이스를 공유하는 등의 학술 활동에 나서고 있다.

 

환자들이 대학병원을 선호하는 것도 이같은 협진이 잘 되는 게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우리 병원에서는 이같은 다학제적 진료가 매우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특별히 누군가가 생각난다기보다 안타까운 환자가 많다. 진단 후 충분히 수술하면 나을 수 있음에도 치료받지 않는 장년층의 사례가 생각보다 많다.

 

2기 정도만 되어도 생존율이 90%가 넘는다. 그럼에도 혼자 인내한다. 단순히 나이가 많은데, 하고 넘긴다. 외래 진료에서 이미 2년 전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으나 치료를 미뤄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등 악화한 상태로 찾아오신 할머니 사례가 있다. 다행히 수술하고 잘 지내신다.

 

유방암은 예후가 좋은 암이다.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3기, 4기 진행 없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환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암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혼자 숨기지만 않으셨으면 좋겠다. 이미 오랜 시간 끙끙 앓아 증상이 많이 심해져서 오시더라도 괜찮다. 유방암 치료법은 아주 발전해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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