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새로운 지형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 먼저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인 비야디(BYD)가 2월부터 국내 정식 시판에 나서기로 하면서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또한 각종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에 중소형 전기차를 내놓기로 하면서 전기차 대중화에 사활을 건다.
◆올 것이 왔다…BYD 영향 어떨까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업체 BYD가 세계적으로 100만대 이상 팔린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를 앞세워 한국 승용차 시장 문을 두드린다. BYD 코리아는 다음달부터 한국에서 아토3 판매에 나선다.
BYD는 중국 최대 자동차 기업이다. 지난해 427만대가 넘는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를 판매하면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최근 BYD는 공고를 통해 지난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427만2145대로, 전년 대비 41.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176만4992대로 전년 대비 12.08% 증가했다.
공격적인 국내 판매전략도 세웠다. BYD 코리아가 한국 시장 판매를 공식화한 모델은 소형 SUV ‘아토3’, 중형 SUV ‘씨라이언7’, 중형 세단 ‘씰’ 세 가지다. 씨라이언7과 씰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아토3는 2월 중순쯤 소비자 인도를 시작한다.
브랜드 출범과 동시에 서울서 제주까지 전국 주요 도시 지역에 서비스센터를 설립하고 있으며 전시장 15곳, 서비스센터 12곳 등이 순차적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앞서 BYD 코리아는 딜러 파트너사로 DT네트웍스, 삼천리이브이, 하모니오토모빌, 비전모빌리티, 지엔비모빌리티, 에스에스모터스 등 6개사를 선정한 바 있다.
조인철 BYD 코리아 승용 사업부문 대표는 “BYD의 승용차가 드디어 한국 시장이라는 중요한 무대에 공식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매년 새로운 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입차 전기차 전략은 ‘경량화·대중화’
무엇보다 올해 수입차 전기차는 경량화와 대중화를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BYD 코리아의 아토3는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고도 다양한 편의 사양을 탑재했다. 특히 국내 소형 전기 SUV 시장을 선점한 대중화 모델인 기아 EV3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를 겨냥하고 있다.
아토3는 60.48㎾h 용량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대 321㎞를 달릴 수 있다. 경쟁모델로 꼽히는 기아 EV3(스탠다드 17인치 기준)의 350㎞보다 짧지만,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프리미엄 15인치)의 278㎞보다는 경쟁력 있는 수치다. 특히 가격 측면에서 아토3는 3000만원 초반대로 시작해 EV3(3000만원 후반)보다 경쟁력 있다.
볼보 코리아도 전기 콤팩트 SUV EX30를 통해 두 자릿수 판매 성장을 다짐했다. 볼보 코리아는 올해 1분기 고객 인도를 앞둔 EX30의 가격을 4000만원 후반대로 측정해 경쟁력을 높였다. 200㎾의 싱글 모터를 탑재한 모델을 들여오며 트림은 코어와 울트라 등 2가지를 준비했다. EX30는 싱글 모터 기준으로 상온 복합 최대주행가능거리는 351㎞며, 저온 복합 최대주행가능거리는 302㎞다. 또한 네트워크 및 상품성 강화 및 자동차무선업데이트(OTA) 15년 무상 지원과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5년 이용권 등으로 구매자를 꾸준히 케어하겠다는 방침이다.
작은 체구의 원조격인 미니 코리아도 칼을 갈고 있다. 미니 코리아는 올해 신모델 에이스맨을 내놓는다. 에이스맨은 미니 쿠퍼와 미니 컨트리맨 사이 체급으로 전기 콤팩트 SUV다. 미니의 감성적인 디자인에 작지만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에이스맨은 E와 SE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두 모델 모두 54.2㎾h 용량 배터리를 갖춰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312㎞로 동일하다. 가격은 에이스맨 E는 4000만원 후반부터, 에이스맨 SE는 5000만원 초반부터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전기차를 내세웠던 수입차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중저가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올해는 작고 저렴한 전기차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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