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스마트폰 앞에서 보낸다. 이로 인해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개를 푹 숙인 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 경추(목뼈) 관련 통증과 함께 후두부 주변의 통증을 느끼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이를 흔히 경추성 두통이라고 부른다.
경추성 두통은 경추, 즉 목뼈 주변의 구조적 이상이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이다. 주 원인은 경추 2번과 3번 신경에서 출발하는 대후두신경 및 소후두신경의 자극이라고 알려져 있다. 즉, 목에서 시작된 통증이 머리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두통은 종종 목 근육의 경직과 동반되어 나타난다. 통증은 한쪽 머리에 집중되거나 눈 주위, 귀 뒤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목을 움직일 때 두통이 심해지거나 고정된 자세를 오래 유지했을 때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심한 경우 어깨나 팔로 통증이 퍼질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의 주요 원인으로는 경추 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교통사고 등과 같은 직접적인 손상이 있다. 다만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습관이 경추성 두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나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습관 등은 경추 부위에 과도한 긴장을 유발한다. 장기적으로는 거북목증후군, 목디스크 같은 근골격계 이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고개를 숙이는 자세가 목뼈 하중을 급격히 증가시킨다. 이를 반복하면 목과 어깨의 근육이 경직되고 뇌로 가는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은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으로 자가 진단할 수 있다. 우선 ▲목에서 시작된 통증이 머리 전체로 퍼지는 경우 ▲목을 움직이거나 고정된 자세에서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 ▲눈의 피로나 어지럼증 또는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 ▲팔 저림이나 통증이 두드러지는 경우 등이라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야 한다.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신경과 등 관련 병원에 내원해 진단을 통한 적절한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추성 두통의 치료 전 정밀 진단이 중요한데 엑스레이, MRI 등 영상 검사를 통해 문제 부위를 확인한 뒤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경추성 두통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 차단술, 도수치료 등의 비수술 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이성욱 구리탑본의원 원장은 "경추성 두통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모니터의 높이를 눈높이에 맞추고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화면을 눈높이로 올려야 한다"며 "또한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인데 경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목과 어깨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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