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페이 9단이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첫 우승 청신호를 밝혔다.
당이페이 9단은 20일 경기도 고양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결승 3번기 1국에서 딩하오 9단에게 21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당이페이 9단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속행되는 결승 2국에서 승리하면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당이페이 9단이 정상에 오르면 2017년 21회 LG배 우승 이후 7년 만이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딩하오 9단은 남은 대국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딩하오 9단은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통산 5번째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앞서 이창호 9단(3연패)과 조훈현 9단, 이세돌 9단, 커제 9단(중국)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올해 29회를 맞은 삼성화재배에서 중국 선수 간의 결승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중국 선수끼리 맞붙은 건 지난해를 포함해 이번이 7번째다. 앞서 열린 28번의 삼성화재배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우승 경쟁을 벌여왔다. 한국이 14회로 가장 많이 정상을 차지했고 중국(12회)이 그 뒤를 잇고 있다. 3위는 일본(2회)이다.
당이페이 9단은 대국 초반 딩하오 9단의 응수타진(백 56수)에 실착(흑 57수)을 범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판을 흔들어가는 장기를 발휘한 당이페이 9단은 결국 역전에 성공했고, 기세를 몰아가며 결국 딩하오 9단의 항서를 받아냈다.
당이페이 9단의 상승세가 무섭다. 당이페이 9단은 지난 16일 리쉬안하오 9단을 꺾으며 4강에 올랐고, 4강에서도 롄샤오 9단을 제압했다. 당이페이 9단이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는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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