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나라가 어수선한 가운데 일부 연예인들이 불똥을 맞고 있다. 촛불 시위에 참석하고 탄핵을 지지한다는 소신을 드러낸 스타들과 달리 침묵과 개인 홍보 활동을 이어가는 스타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가수 임영웅과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임영웅은 지난 7일 SNS를 통해 반려견 시월이의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트로트계 히어로’라 불리며 엄청난 팬덤을 이끌고 있기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현 시국에 맞지 않은 게시물”이라며 비판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 임영웅과 다이렉트 메시지(DM)을 나눴다고 주장하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오며 비난이 거세졌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하냐”고 DM을 보냈는데 “뭐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 작성자가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 하네요. 앞번 계엄령 겪은 나잇대 분들이 당신 주소비층 아닌가요”라고 하자 상대는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반응했다. 해당글을 두고 일각에서는 ‘조작’이라는 의견을 제기했지만 소속사 물고기뮤직 측은 묵묵부답을 일관하고 있다.
차은우는 SNS에 화보 사진을 게재한 이후 네티즌의 입방아에 올랐다. 일부 네티즌은 “이 시국에 이런 사진을 꼭 올려야 하냐”며 홍보 행위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외에도 브랜드 모델 활동으로 행사를 이어가거나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는 스타들에게도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연예인들이 소신껏 견해를 밝히거나 영화인들이 윤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 활동하는 것과 비교하며 비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네티즌은 이러한 상황 역시 또다른 ‘검열과 독재’라고 보고 있다. 이들의 표현 역시 ‘개인의 자유’이며, 공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은 지난 7일 여당의 집단 불참으로 인해 부결됐다. 탄핵안 표결에는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만 참여했다. 탄핵안은 재적의원(300명) 중 3분의 2인 200명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