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안84 날것의 매력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까지 통했다. 무엇을 하든 예측 불가능한 캐릭터 기안84가 민박집 운영에 나서면서 더욱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대환장 기안장은 기안84가 울릉도에서 민박집 운영에 나서는 신개념 민박 버라이어티다. 3주간 매주 3회씩 순차적으로 9화까지 공개된다. 기안84가 디자인부터 설계까지 상상력을 응집한 민박집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기안84와 더불어 월드 클래스 그룹 방탄소년단 진, 예능 대세 지예은의 조합 또한 기대 받았다.
공개가 시작되자 대환장 기안장은 국내는 물론이고 뜨거운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글로벌 OTT 순위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대환장 기안장은 지난 10일 기준 한국을 비롯해 일본·인도네시아·멕시코·브라질 등 17개국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톱10을 차지했다. 공개 다음날엔 미국과 대만, 터키 넷플릭스 모두가 시청하는 콘텐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에선 3위로 출발해 지난 12일 당당하게 1위로 올라섰다.
해외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기안84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대환장 기안장이 이례적으로 글로벌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해외 시청자 입장에서는 자막을 보는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기안84의 민박집 운영기에 푹 빠진 모양새다.

대환장 기안장이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이유는 기안84와 민박집 운영의 성공적인 조합 덕분이다. 기안84가 직접 설계한 민박집은 현실에서는 상상도 못 할 공간이다. 숙박객을 처음 반기는 것은 3.8m에 달하는 암벽 출입문이다. 입구는 클라이밍으로 올라가야 하고 출구는 미끄럼틀이다. 주방을 오가기 위해선 봉을 타야 한다. 기안84의 설계도를 받은 미술감독은 “이런 건 전문가가 절대 상상도 못하는 상상을 아예 안 하는 집이다. 현실화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라고 놀라워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예측 불가능한 날것의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기안84가 변수 가득한 민박집 운영에 나서면서 재미가 더욱 극대화됐다. 기안84의 민박집 기안장은 바다 위 바지선에 자리했지만 첫날부터 태풍으로 인해 운영이 불가능했다. 결국 산속에 위치한 별관으로 옮겨야 했고 이마저도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공간이라 더욱 신선함을 안겼다.

혼자 사는 기안84나 해외여행을 떠나는 기안84가 아닌 민박집 사장 기안84의 모습은 어다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소민 PD는 “(기안84가) 엄청난 상상력으로 집을 만들었지만 숙박객이 오고 나서 바로 후회를 하더라. ‘내가 왜 이렇게 지었지’ 하면서”라며 “한 번 일을 벌리고 후회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도 자기의 상상력을 잃지 않았다”고 민박집 사장 기안84를 소개했다.
실제로 기안84는 굴뚝이 없는 탓에 내부에 연기가 가득한 별관에 이어 바다 위 기안장에서도 연이은 변수가 발생하자 노심초사하며 고민에 빠진다. 숙박객의 편의를 고려해 양보할 것은 하더라도 본인만의 철칙은 지키고자 한다. 자기만의 언어로 숙박객을 챙기는 기안84만의 민박 버라이어티가 주는 재미다.
기안84와 진, 지예은의 케미스트리도 단연 돋보였다. 진은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즐기는 반전 매력을 선사한 데 이어 뭐든 잘하는 만능 직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예은은 저질 체력에 조금은 엉뚱하지만, 숙박객들의 이동을 책임지는 똑 부러지는 막내 선장으로 유쾌한 활력을 더했다. 조금씩 진화해 나가는 세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앞으로도 심심할 틈 없는 재미를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환장 기안장만이 선사하는 낭만과 아름다운 풍경도 매력 포인트다. 낮밤 풍경이 다른 노천 침상에서 별 천장을 바라보며 잠들면서도 폭풍우로 기상한다. 예상을 한참 빗겨간 환경에 숙박객들은 당황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낯설고도 색다른 기안장을 즐긴다.
바다 위 민박집 기안장은 국가어항인 현포항에 특수 무대를 조성해 만들었다. 예능 촬영에 맞춰 울릉군은 무대 설치 및 장소 섭외 등을 지원했다. 투숙객이 맛집을 오가고 각종 레저 활동을 펼치면서 자연스럽게 울릉도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이 소개될 예정이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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