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원의 손길이 간절한 호랑이 군단, 애타는 기다림은 좀 더 이어진다.
프로야구 KIA의 ‘슈퍼스타’ 김도영의 복귀가 늦어진다. 구단은 개막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김도영에 대해 지난 14일 “부상 부위 자기공명영상(MRI) 재검진 결과에 따르면 몸 상태가 완전히 호전되지 않았다. 일주일 정도 재활 및 치료에 전념한 후 재검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대로라면 5월 초까지도 복귀전이 밀릴 가능성이 크다.
공백이 길어진다. 부상을 당했을 때에는 불행 중 다행으로 햄스트링 손상 정도를 의미하는 척도에서 가장 낮은 ‘그레이드1(부분손상)’ 판정을 받았다. 순조롭게 재활 시계를 돌린 끝에, 이달 초에는 구체적인 복귀 플랜까지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른 재검진 소식에 깊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KIA다.
이범호 KIA 감독은 “아쉽긴 하지만, 완벽하게 돌아오는 게 첫 번째”라며 “선수에게도 중요한 상황이다. 다음에 올라왔을 때,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 좀 더 기다려주는 게 맞다”고 마음을 다잡는 중이다. 이어 “(회복이) 조금 더딘 것 같다. 본인은 통증이 없다고 하는데, MRI 결과가 그렇다고 한다. 본인 생각보다는 병원 검진 결과가 맞다고 판단한다. 선수가 괜찮다고 올렸다가 혹시 다시 부상이 생기면 그건 더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 있다. 확실히 괜찮을 때 올리겠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비보는 또 하나 있었다. 좌완 불펜 곽도규의 시즌 아웃이다. 곽도규 또한 MRI 검진에서 좌측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토미존 서저리’로 잘 알려진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을 받는다. 재활 기간만 최소 1년이 잡히는 큰 수술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 나아가 다음 시즌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수술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차차 수술 시기와 장소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다른 선수들은 (언젠가) 올라와서 다시 시즌을 함께 하는 건데, 도규는 수술이 필요하다. 안타깝게 생각한다. 작년에 정말 좋은 성적 내줬던 선수다. 빨리 수술하고 쾌유해서 앞으로 선수생활 멋지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올 시즌에 더는 부상 선수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필승조 한 명이 사라진 불펜 운영에 대해서 사령탑은 “(최)지민이, (이)준영이, (김)대유로 대처해야 한다. 퓨처스에서 (김)기훈이가 올라와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하면 우투수들을 잘 활용해야 할 듯하다. (이)의리가 6월 정도에 돌아올 수 있으니까, 그에 맞춰서 도규 없는 상황을 잘 짜가면서 경기 운영을 해야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여러모로 애가 타들어가지만, 그래도 밝은 면을 본다.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1군을 떠났던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의 복귀가 목전으로 다가온다. 김도영과 같은 날 실시한 MRI 검진에서 부상 부위 호전 판정을 받았다. 이 감독은 “선빈이 소식이 좋다. 경과도 좋고 본인도 괜찮다고 하니, 먼저 빨리 올라올 수 있을 것 같다. 내일(16일) 퓨처스에서 지명타자로 2타석 정도 소화한다. 다음날 수비까지 해보고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한 후에 주말에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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