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이 필요한 시대, K-군텐츠 ‘신병3’가 안방극장에 어김없이 웃음 폭탄을 몰고 왔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3는 새롭게 등장한 두 신병과 돌아온 성윤모로 인해 비상이 걸린 신화부대의 에피소드를 그린다. 2022년 시즌1, 2023년 시즌2에 이어 2년 만에 돌아온 신병은 하이퍼 리얼리즘 코미디를 지향한다. ENA 대표 드라마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드라마계의 K-군텐츠를 안착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시즌3는 말년 병장 최일구(남태우)의 전역을 39일 앞두고 시작된다. ‘무사히’ 민간인이 되길 바라고 하루하루를 지워 나가는 생활관에 등장한 건 신병 문빛나리(김요한)와 시즌1의 빌런 성윤모(김현규)다.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한 지난 두 시즌은 원작으로 이미 알려진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주인공들의 캐릭터성과 이를 배가시키는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너지를 냈다. 시즌3는 새롭게 짜인 판이다. 원작의 인물과 배경을 기반으로 변주를 거쳤다. 두 신병은 시즌3를 위해 창작된 인물이다. 첫 시즌부터 극을 이끌어온 김민호, 남태우, 이충구, 전승훈 등의 주연진에 뉴페이스들이 합류해 이질감 없이 더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새로운 인물과 에피소드는 새 시즌을 봐야 하는 이유가 된다. 연출을 맡은 민진기 감독도 이 점을 주목해 1년 7개월에 걸쳐 시즌3를 준비했다. 지난 시즌 유격훈련에 공을 들였다면, 이번엔 혹한기 훈련의 모습을 담았다. 영하 10도 추위에 전방 지역 촬영을 강행했다. 군 동기로 4년 차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제작진와 배우들은 전우애로 똘똘 뭉쳤다.
복무 중인 군인, 복무를 마친 예비군을 비롯해 군대에 관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들은 과거의 아찔한 기억과 미화된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다. 여성 시청자들에게도 미지의 영역을 대리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다. 말로만 전해 듣던 군인의 24시간을 영상으로 대리 경험한다. 엄격한 위계질서를 지키다가도 농담을 주고받는 군인들의 일상이다.

민 감독은 “군대는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박민주(이수지)와 조백호(오대환)를 등장시켜 여군과 간부들의 모습도 조명하고자 했다. 이등병 시절 최일구가 겪었던 악몽을 그려내며 군대 내 괴롭힘의 실상과 피해자들이 겪는 트라우마를 조명하기도 했다.
제작진이 의도한 하이퍼리얼리즘은 제대로 통했다. 굿데이터 펀덱스에 따르면 신병3는 TV부분 화제성 1위(2025년 4월 2주차 기준)에 올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ENA 드라마 중 가장 높은 화제성이다. 시청률도 회차마다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7일 1.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15일 방송된 4회 시청률은 2.5%를 기록하며 지난 두 시즌과 비교하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풀어나갈 이야기도 무궁무진하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폐급’ 성윤모의 개과천선이다. 시즌1 말미 초특급 반전을 안긴 인물이기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의병 제대를 노리며 끔찍한 연기를 했기 때문이다. 반성의 눈물은 어딘가 모르게 의뭉스럽다. 등장부터 화려했던 전세계, 벌써 위기감이 느껴지는 문빛나리는 과연 부대 적응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또 최일구의 무사한 전역은 가능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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