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승전고를 울렸다.
무시무시한 기세다. 악천후 속에서도 프로야구 LG가 집중력이 발휘했다.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11-4 승리를 거뒀다. 다시 2연승. 동시에 SSG와의 주말시리즈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선두 자리를 더욱 견고히 다진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시즌 성적 18승4패, 승률이 0.818에 달한다. 2위권과 5경기 이상 벌려놓은 상태다. 반면, SSG는 연패 숫자가 6까지 늘어났다. 9승11패를 기록 중이다.
양 팀 모두에게 어려운 경기였다. 일찌감치 SSG랜더스필드엔 대형 방수포가 깔려 있었다. 비 소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전부터 비가 내리다 멈췄다를 반복했다. 예정된 오후 2시간에 경기는 시작됐지만 변수가 많았다. 경기 개시 후 2분 만에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18분 재개됐지만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3시 21분 다시 중단됐다. 139분이 지난 5시 40분에서야 경기를 다시 이어갈 수 있었다.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보는 동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예상보다 긴 기다림에 선수들의 컨디션도 떨어졌을 수밖에 없을 터. 무엇보다 투수들의 어깨가 식은 상태였다. 예상보다 일찍 선발투수들이 내려가면서 마운드 운용이 꼬였다. 쫓고 쫓겼다. 경기가 재개된 후 딘 오스틴(LG)의 호쾌한 쓰리런이 터졌다. 6회 말엔 SSG가 한유섬, 오태곤의 연속 적시타로 1점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다 LG가 8회 초 쐐기를 박았다. 상대가 흔들리는 틈을 타 대거 6득점을 올렸다.
LG표 방망이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스틴의 홈런포를 비롯해 장단 15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볼넷도 8개나 골라냈다. 무엇보다 기회가 왔을 때 착실하게 점수를 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80로, 롯데(0.282)에 이어 리그 두 번째에 자리하고 있다. 팀 홈런 역시 22개. 정확성에 파워까지 겸비한 것. 올 시즌 LG가 시즌 초반부터 신바람 야구를 펼치고 있는 데에는 화끈한 공격력이 한 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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