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결점’을 향해 나아간다.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달렸다. 또 한 번 왼손 투수의 직구를 공략한 점이 돋보인다. 올 시즌 들어 계속해서 좌완 상대로 바짝 날이 선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후는 20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쳤다.
경기 초부터 3점 리드를 가져간 샌프란시스코는 에인절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1점 차 신승(3-2)을 거뒀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61에서 0.355로 소폭 하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73에서 1.044가 됐다.
이날 앞선 세 타석은 출루 없이 내야 땅볼과 외야 뜬공 두 차례 등에 머물렀다. 마지막 타석은 달랐다. 이정후는 8회 초 에인절스의 왼손 불펜 리드 디트머스와 상대해 2구째 날아온 시속 152.4㎞ 직구를 때려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부터 5경기 내리 안타 신고에도 성공한 순간이었다.
올 시즌 유독 왼손 투수 상대로 무척 강하다. 16일 좌완 파이어볼러 호세 알바라도(필라델피아)에게도 적시타를 뽑아냈을 정도다. 당시 이정후가 쳐낸 알바라도의 싱커는 ‘100마일’, 즉 160.9㎞에 달했다.
빅리그 2년 차를 맞이한 이정후는 올 시즌 좌완 상대로만 타율 0.480(25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 OPS 1.280 등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우완 상대로는 타율 0.294(51타수 15안타) 1홈런 7타점 OPS 0.932다.

KBO리그 시절과 사뭇 다른 구도다. 이정후는 1998년생으로 광주서석초-휘문중-휘문고를 거쳐 2017 KBO 신인 드래프트서 넥센(키움의 전신)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성한 바 있다. 그 뒤 통산 7시즌을 활약, 884경기를 뛰어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을 기록했다.
최고 교타자답게 약점을 찾기 어려웠다. 그나마 이 가운데 좌완보단 다른 유형의 투수들 상대로 조금 더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이정후의 통산 좌완 상대 기록은 타율 0.327(1081타수 353안타)이다. 언더핸드와 우완은 각각 0.355(366타수 130안타), 0.344(2029타수 698안타)를 기록했다. OPS의 경우 언더핸드(0.939)와 우완(0.920), 좌완(0.842) 순서다.
앞서 14일 원정길에서 보여준 뉴욕 양키스전 멀티포 괴력은 물론, 왼손 투수 대응 방식도 날이 갈수록 달라진 모습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내셔널리그(NL) 타율 3위권도 유지하고 있다. 그보다 앞선 선수는 NL 내 브랜든 도노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0.361)과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0.356)뿐이다. 이정후의 ‘업그레이드된’ 타격이 거듭 순풍에 돛을 달듯 진일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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