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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긴다”…KT의 주문이 서울에 닿았다

입력 : 2025-04-20 16:20:04 수정 : 2025-04-20 18: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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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남자프로농구 KT가 결국 웃었다.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티켓을 거머쥐었다. 20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와의 ‘2024~2025 KCC 6강 PO’ 5차전서 78-76(19-22 22-17 19-23 18-14) 승리를 거뒀다.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송영진 KT 감독의 외침이 통했다. 치열했던 끝장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6강 PO가 5차전까지 간 건 이번이 역대 11번째다. 이로써 KT는 두 시즌 연속 4강 PO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진하느냐, 멈추느냐. 운명의 5차전이었다. 이전까지 양 팀은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동률을 이뤘다.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은 확실히 다르다. 피로도가 평소의 몇 배 이상이다. 더욱이 이날 경기에선 어느 쪽으로든 무조건 결론이 난다.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주 작은 틈으로도 순간적으로 승부의 추가 확 기울 수 있다. 각 사령탑이 앞 다투어 평정심을 강조한 배경이다. 그러면서 “반드시 (정규리그 1위 SK가 기다리고 있는) 서울로 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사진=KBL 제공

객관적 전력만 따지면 KT가 유리했다. 정규리그에서도 순위는 한 계단 차이였지만 승수에선 5개나 차이나 났다. 지난 시즌 마지막까지 농구를 했던 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한국가스공사는 부상 악재로 신음 중이다. 완전체 가동이 어렵다. 적은 내부에 있다고 했던가. 관건은 기복을 줄이는 일이었다. 6강 PO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이기는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에서의 편차가 컸다. 중요한 순간 찬물을 끼얹는 턴오버(13-16-10-13)도 경계해야할 부분이었다.

 

‘에이스’ 허훈의 존재감은 상수다. 앞서 4경기서 평균 35분25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20.0득점 6.5어시스트 3.8리바운드 등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했다. 4차전 막판 무릎 통증을 느끼는 듯했지만 다행히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5차전에 출전했다. 문제는 다른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하다는 부분이다. 송 감독은 “공이 전체적으로 잘 돌았으면 한다. (하)윤기와 (문)정현이를 활용해 포스트공략을 할 생각이다. 우리의 농구를 하겠다”고 귀띔했다.

 

사진=KBL 제공

 

전체적으로 높은 집중력이 엿보였다. 고른 득점력을 보이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갔다. 허훈은 비롯해 하윤기, 문정현, 레이션 해먼즈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자랑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숨 막히는 접전 속에서도 높이에서의 우위를 앞세워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승부처는 4쿼터였다. 절체절명 위기서 해결사가 등장했다. 경기 종료 50초를 남기고 조엘 카굴랑안이 3점포를 터트렸다. 기세를 올린 KT. 허훈이 마침표를 찍었다. 76-76 동점 상황서 종료 2초전 승리를 알리는 천금같은 점프슛을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4강 PO 진출에 성공한 KT는 SK와 격돌한다. ‘통신사 더비’가 성사됐다. 올 시즌 정규리그 전적은 KT가 큰 열세(1승5패)를 보였지만, 기세를 몰아 언더독의 반란을 노린다. 4강에 선착해 휴식기를 보낸 SK는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체력에서도 우위에 있다. 다만 경기력 회복이 관건이다. 두 팀은 오는 23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4강 PO 1차전을 벌인다.



수원=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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