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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과 열정 불태우는 ‘베테랑’ 호랑이들… 디펜딩 챔프의 역습 선봉장으로

입력 : 2025-04-20 18:35:34 수정 : 2025-04-20 1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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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가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허행운 기자

 

믿고 쓰는 노장들, 든든하게 팀을 떠받친다.

 

프로야구 KIA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맞대결에서 6-2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1패 후 2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11승(12패)을 마크했다.

 

5할 승률 회복을 목전에 두는 소중한 승리다. 상승세도 완연하다. 지난주 롯데와의 주중 3연전부터 3연속 위닝 시리즈를 빚었다. 우천 취소(12일)로 인해 1승1패로 맞선 SSG와의 시리즈가 하나 껴있지만, 단 한 번도 없던 위닝시리즈가 쏟아진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본격적으로 순위표 높은 곳을 바라보려 한다.

 

승리의 중심에는 KIA가 자랑하는 베테랑들, 김선빈과 최형우가 선다. 각각 1989년생, 1983년생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형님’ 대열에 서있음에도 여느 젊은 선수 못지 않은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날도 김선빈이 팀 무득점 침묵을 깨는 적시 2루타, 최형우가 승기를 가져오는 결승 적시타를 때리는 등 맹활약 했다.

 

KIA 김선빈이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안타를 만들고 출루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KIA 김선빈이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김선빈의 방망이는 팀에 투혼을 가져온다. 시즌 초반 김도영의 부상 이탈 속에 홀로 타선을 이끌던 그는 불의의 종아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재활 끝에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에 돌아왔지만, 전날(19일) 번트 이후 전력 질주를 펼치다 수비수와 부딪히는 아찔한 충돌로 쓰러졌다. 풀리지 않는 KIA를 상징하는 듯한 이탈이 이어지는 듯했다.

 

쓰러지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턱 관절이나 치아를 다치지 않은 그는 상처 부위를 꿰매기만 한 채, 1군에 남았다. 그리고 하루 만에 선발 출전해 팀 승리를 견인하는 알짜배기 활약을 더한 것. 여러모로 팀에 전하는 메시지가 클 수밖에 없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선빈은 “그냥 찢어진 정도였기 때문에, 빠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감독님께 뛸 수 있다고 말했다”며 출전 의지를 불태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두 바늘 꿰맸다고 알려졌는데, 사실 10바늘을 꿰맸다. 어쨌든 통증은 없으니 뛰는 데 지장은 없다”는 환한 미소도 함께 덧붙였다.

 

KIA 최형우가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동생의 투혼에 ‘맏형’ 최형우가 꾸준함을 더한다. KBO리그 통산 타점 1위에 빛나는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 0.278(79타수 22안타) 3홈런 9타점 등을 남기고 있다. 당장의 수치가 화려한 건 아니지만, 타선의 답답함이 더해질 때마다 나타나 영양가 높은 한방을 때려낸다. 이날 박신지를 공략한 결승 적시타도 그랬고, 전날(19일) 최원준을 상대로 뽑아낸 135m짜리 초대형 솔로포도 그랬다.

 

정작 본인은 “이번 주 안타 3개밖에 못 쳤다. 할 얘기도 없다”며 멋쩍게 웃는다. 하지만 올라오는 팀 분위기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는 “안 좋았던 건 사실인데, 그래도 살아나고 있다. 사실 크게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하던 것도 있다. LG가 잘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별 차이가 안 난다. 이정도만 유지하더라도 나중에 치고 올라가서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봤다. 그 결과가 이번주에 좋게 나왔다”고 힘줘 말했다.

 

김선빈의 생각도 매한가지다. 그는 “타선이 거의 완전체가 돼가고는 있지만, 아직 제 실력이 나오고 있지는 않다. 작년 만큼의 느낌은 아니다”면서도 “그래도 부상 선수가 많았던 시간 동안 (1군에) 있는 선수들이 잘해 왔다.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이제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순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매 경기 집중해야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백전노장의 활약과 함께 웃은 KIA는 야구가 없는 월요일을 지나 오는 22일부터 대구에서 삼성과 맞붙을 예정이다. 상승세의 연장을 노리는 호랑이들, 그 선봉에 다시 베테랑들이 선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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