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브가 우리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큽니다.”
외야수 제이크 케이브(두산)의 불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어느덧 7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 중이다. 시즌 초 부진은 온데간데 없다. 현시점 곰 군단에 없어서는 안 될, 대체 불가 자원임은 분명하다.
두산은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경기를 9-3으로 승리했다. 주중 3연전에서 거둔 귀중한 2승1패 ‘위닝시리즈’다. 사흘 내내 맹타를 휘두른 케이브의 활약이 컸다. 특히 24일 경기는 투런포까지 때려내는 등 번뜩임의 연속이었다.
담장을 넘기면서 이날 첫 안타를 신고했다.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케이브는 3회 초 무사 1루 키움 우완 선발 김연주가 4구째 던진 시속 139㎞ 직구를 공략, 비거리 130m가 나온 중견수 뒤 홈런을 그려냈다. 그의 시즌 2호포다.

이어 4회 초에도 1타점 적시타를 더해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케이브는 이날 최종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을 올렸다. 무엇보다 지난 13일 잠실 LG전을 기점으로 7경기째 연속 멀티히트다. 이 기간에만 0.533(30타수 1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개막 직후만 해도 부진과 몸살 증상이 겹치면서 헤맸다.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타석 위 맹위를 떨치는 중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연일 엄지를 치켜세운다. “장타에 대한 욕심을 어느 정도 내려놓으면서 정확도가 높아졌다“며 “다치지 않고, 지금 성적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연패 기간 속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끊임없이 발산한다. 23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이 감독과 함께 캐치볼을 하는 장면이 포착된 게 대표적이다.

다음 날 역시 마찬가지로 캐치볼은 계속됐다. 연패를 끊었기에 일종의 루틴이 된 셈이다. 24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경북고 좌완 에이스 출신 사령탑은 활짝 웃으며 “둘이 어제 캐치볼을 했는데 이겼으니까 오늘도 하자고 하더라. 계속 이러다가 살 빠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잘한다면) 내일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 번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이 감독은 “타선이 대량득점으로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 중에서도 3안타 5타점으로 타선을 이끈 김재환의 역할이 컸다. 또 최근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팀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케이브도 칭찬하고 싶다”고 칭찬했다.
또한 “평일임에도 원정까지 찾아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언제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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