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죽지 마! 괜찮다.”
광주FC의 도전이 마침표를 찍었다. 광주는 26일 사우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에서 알힐랄에 0-7로 크게 졌다. 8강에서 ACLE 여정을 마무리했다.
고개는 숙이지 않는다. 경기 후 이정효 광주 감독은 “먼 길까지 원정 와주신 광주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점 칭찬해 주고 싶다”며 “ACLE라는 대회의 긴 여정은 끝났지만,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자양분 삼아 좀 더 노력했으면 좋겠고, 자기 기량을 의심하지 말고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 고생 많았고, 부상 없이 경기를 치러 만족한다”고 말했다.

체급 차가 컸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알힐랄의 선수단 가치는 1억8000만 유로(약 2951억원)로, 광주(140억원)의 20배가 넘는다. 이 감독은 “축구를 하다 보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더 많다. 괜찮다”면서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을 것이다. 이번 경기로 인해 저도 오기가 생겼고, 언젠가는 다시 한번 강팀을 꺾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오늘 경기가 큰 자양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들에게 ‘기죽지 마!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기적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변함은 없다. 광주는 역대 시도민구단 중 ACLE 8강에 진출한 최초의 역사를 썼다. 이 감독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작은 꿈, 그리고 의심에서 시작했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확신이 든다. 또 한 번 벽에 부딪혀 확신이 의문으로 바뀔까 걱정이 되지만 그 의문을 확신으로 풀어내야 하는 숙제가 생긴 것 같다. 제가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작은 의심이라도 들지 않도록 하고, 선수들이 앞으로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나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K리그 팬분들이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셨다. 변방의 작은 도시, 대중들의 관심 밖이었지만 지금은 광주FC, 더 나아가 광주광역시를 알리는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승 후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좋은 기업에서 우리 구단을 후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고, 더불어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칭찬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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