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구단도 헬로키티 하고 싶어요.”
서울 성수동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서 지난 24일부터 시작을 알린 ‘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는 축구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K리그1 12개 구단, K리그2 14개 구단, K리그 대표 캐릭터까지 27개 캐릭터 콜라보를 진행했다. K리그 전부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혀 축구 팬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K리그와 산리오의 만남은 지난해 시작됐다. 팝업 규모와 제품군 등 변화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축구 팬들이 공통적으로 반긴 변화는 26개 전 구단 확대다. 지난해는 K리그1, 2 15개 구단만 콜라보했다. 그럼에도 팝업스토어는 최종 누적 방문객 약 25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웠다.

FC안양 팬 김지철(31) 씨는 “작년에 수원 삼성이 한교동과 짝을 짓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한교동을 좋아해서 부러웠다. 안양은 K리그2여서 대상이 아니었다. 경기장 가면 K리그1 콜라보 키링을 달고 다니는 팬들이 부러웠다”며 “이번에는 안양도 함께 하고 K리그2도 다 함께 참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 가지 물음표가 생긴다. 구단과 캐릭터의 조합은 누가, 어떻게 결정했을까. 우선 지난해 콜라보를 맺은 팀들은 짝꿍을 유지했다. 이미 구단 간 캐릭터 쟁탈전으로 진땀을 뺀 바 있어 ‘캐릭터 이적’은 배제했다. 실제로 연맹 측에 “우리 구단은 왜 헬로키티가 아니냐”는 원망 섞인 문의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매칭은 산리오 측이 맡았다. 연맹은 구단의 히스토리 등을 정리해 전달했고,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는 조합엔 의견을 내면서 결정했다.

캐릭터 매칭에 대한 신선한 의견도 있었다. 바로 ‘성적순 캐릭터 드래프트제’다. 김지철 씨는 “재밌을 것 같다”면서도 “사실 안양은 올해 처음으로 1부 리그에 참가해서 성적에 대해 이야기하긴 어려울 수 있다. 랜덤이든, 성적순이든 받아들이겠다. 이런 콜라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다”고 미소 지었다.
FC서울 팬 김서준(23) 씨는 “헬로키티가 마음에 든다. 지키고 싶다”면서 “성적순이라면 자신 있어서 괜찮다. 역순이면 고민되긴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창훈 연맹 IP사업팀장은 “기회가 된다면 내년엔 드래프트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답했다.
더 뜨거워질 콜라보가 기대된다. 우선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콜라보 굿즈들을 만날 기회는 다음 달 28일까지만 가능하다. 먼저 문을 연 1차는 성수에서 다음 달 8일까지, 2차는 다음 달 14일부터 28일까지 대구 ‘무신사 스토어 대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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