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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마무리’ 전성시대… 독수리 김서현, 도전장 내밀었다

입력 : 2025-04-28 13:00:00 수정 : 2025-04-28 13: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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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마무리 김서현(한화)이 특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서현이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KIA와의 홈경기 도중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젊은 마무리’ 바람이 거세다. 2025시즌 들어 각 구단의 뒷문을 지키는 얼굴들이 눈에 띄게 어려졌다. 우완 파이어볼러 김서현(한화)도 그 한복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10명 중 6명이 2000년대생이다. 2005년생 막내 김택연(두산)부터 시작해 김서현과 박영현(KT), 조병현(SSG), 정해영(KIA), 주승우(키움) 등 모두 이른바 ‘밀레니엄 키드’다. 그 외에도 류진욱(NC)의 경우 1996년생으로 아직 서른을 넘기지 않았다.

 

이들을 비롯, 마무리 10명의 평균 연령은 불과 26.1세다. 지난해 동일 시점(2024년 4월) 기준으로 보면 30.4세에서 4.3세 젊어졌다. 그 사이 KBO 마무리 지형이 완전히 바뀐 셈이다.

 

1년 전만 해도 베테랑 마무리가 대세였다. 1982년생 오승환(삼성)이 마운드 위를 지켰고, 이용찬(NC)과 문승원(SSG), 문성현(전 키움) 등이 각 팀의 뒷문을 책임진 바 있다. 하지만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구속 저하 및 경기력 하락 등으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졌고, 신예 마무리들이 새롭게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김서현(한화)은 올 시즌 특급 마무리로 활약 중이다. 표는 2025년 4월27일 기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기록.

 

이 가운데 김서현의 성장세는 단연 돋보인다. 2004년생인 그는 전체 1순위 출신 기대주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손쉽게 던진다. 한화가 2년 전 신인 드래프트서 김서현을 가장 빠른 순번으로 호명한 배경이다.

 

물론 프로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쓴맛도 봤다. 입단 첫해 20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7.25(22⅓이닝 18자책)에 머물렀다. 절치부심 끝에 지난해 2년 차엔 두 자릿수 홀드(10개)를 올려 필승조로 도약했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 중책을 맡게 됐다. 당초 셋업맨으로 출발했으나 기존 마무리 주현상의 부진으로 자리를 옮겼다.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본인의 진가를 십분 발휘하고 있다.

 

김서현은 올 시즌 15경기에 나서 0승1패 1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0.66(13⅔이닝 1자책) 성적을 작성했다. 한 차례 패전을 내주긴 했지만, 블론세이브는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88, 피안타율은 0.119로 특급 마무리 지표를 유지 중이다.

 

우완 김서현(한화)이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SSG와의 원정경기 도중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서현(한화)이 9일 서울 잠실 야구장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 도중 투구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날이 갈수록 탄력이 붙는다. 좌타 약점도 극복해 나가는 모양새다. 직전 두 시즌 왼손 타자에 맞서 피안타율 0.270(126타수 34안타)을 기록했다. 올 시즌 시작만큼은 다르다. 피안타율 0.115(26타수 3안타)로 도리어 좌타 상대로 강한 면모를 자랑 중이다. 제구만 보완된다면 더욱 개선된 모습이 기대된다.

 

팀에서도 김서현을 애지중지 관리하고 있다. 2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가 대표적이다. 마무리 투수 등판 상황임에도 휴식을 부여받았다. 이 시리즈 기간 누적된 투구 수를 고려해 3연투를 피하고자 위함이었다.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새싹이다. 시즌은 길고, 앞으로 던질 날은 더욱 많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려는 김경문 한화 감독의 판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독수리 둥지를 넘어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젊은 수문장으로 도약한다. 새롭게 짜인 마무리 판도 속 김서현이 가장 반짝이는 이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서현(한화)이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삼성과의 원정경기 도중 만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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