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형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한층 확장된 규모로 두 번째 월드투어 여정을 시작했다.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엑디즈)의 새 월드투어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 서울 공연이 열렸다.
나흘에 걸친 공연은 데뷔 후 조금씩 공연장의 규모를 키워온 엑디즈의 성장을 의미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총 15회의 콘서트 시리즈 클로즈드 베타(Closed ♭eta)를 전개한 엑디즈는 11월에는 공연장 규모를 2배 이상 넓힌 올림픽홀에서 3일간 단독 콘서트 리브 앤드 폴(LIVE and FALL)을 열었다. 6개월 만에 열린 뷰티풀 마인드는 4회차 공연을 전석 매진시켰다. 정규 1집부터 최근 발표한 미니 6집까지 총망라하는 세트리스트는 록 발라드부터 헤비메탈까지 장르의 폭도 넓어졌다.
지난 3월 여섯 멤버 전원이 곡 작업에 참여해 발표한 앨범 뷰티풀 마인드는 이번 투어의 주제이기도 했다. 해당 앨범 타이틀곡 뷰티풀 라이프(Beautiful Life)로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데 이어 엑디즈만의 록 스피릿을 만끽할 수 있는 곡들이 무대에 올랐다.


데뷔 3주년을 앞둔 밴드 엑디즈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베이스시트이자 보컬을 맡은 주연의 자신감이 이를 증명했다. 공연 초반 “여러분이 만들어준 4세대 보컬 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주연은 이날 공연에서도 강렬한 고음으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키보디스트 정수의 힘 있는 보컬과 기타리스트 가온의 목소리도 또 다른 매력을 만들었다.


연주와 가창을 동시에 소화하는 현란한 무대는 밴드 공연의 진수를 보여줬다. 도입부마다 펼쳐지는 멤버들의 독주도 눈 뗄 수 없는 감상 포인트였다. 드러머 건일의 화려한 연주와 확성기를 활용한 오드의 퍼포먼스, 기타리스트 준한의 파워풀한 연주에 시원시원한 가창력까지 더해져 공연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멤버 오드의 제안으로 정해진 이 날 공연의 드레스코드는 엑디즈다. 공연장을 찾은 빌런즈(공식 팬덤 명) 중에는 페이스 페인팅을 한 일행, 각 멤버의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따라 한 관객도 있었다. 멤버들은 객석에 다가서 관객들의 드레스코드를 확인해 웃음을 자아냈다.


플루토(PLUTO)가 울려 퍼지자 공연장의 조명은 은하수 물결을 만들었다. 건일은 “가슴이 따듯해지는 곡이다. 방금 연주하면서 우리 빌런즈가 어디에 있든, 어디에 가든 항상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힘들어도 다 이겨내길 바란다. 우리 연주가 여러분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주했다”고 뭉클한 진심을 전했다.
작은 공연장에서 출발해 두 번째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 공연이다. 멤버들은 입을 모아 “심적 부담이 큰 공연이었다”고 고백했다. 건일은 “(박진영) 피디님이 ‘가수는 관객이 있어야 공연할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 빌런즈가 있기에 우리가 음악할 수 있다”고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을 향한 감사를 전했다.

주연은 더 넓은 공연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포부를 드러냈다. “백스테이지에서 객석을 꽉 채운 여러분의 모습을 보며 ‘언젠가는 이 공연장도 작아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그는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이 공연장과 작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수에게 공연장 규모는 동원 가능한 관객의 규모, 즉 인기를 의미한다. 데뷔 이후 차근차근 공연장의 규모를 키우며 성장을 증명해온 엑디즈의 야심찬 목표이기도 했다.

활동곡을 총망라한 30여 곡, 200분이 넘는 나흘간의 공연을 완주했다. 마지막 무대에서 여섯 멤버는 플로어와 1층, 2층 객석까지 숨 가쁘게 달리며 모든 관객과 손을 마주치고 인사하며 호흡했다. 다시 “앵콜”을 외치는 빌런즈의 요청에 다시 각자의 자리에 선 멤버들은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의 오프닝을 장식한 뷰티풀 라이프를 한 번 열창했다.
서울 공연을 마친 엑디즈는 오는 17일 방콕, 31일 쿠알라룸푸르, 6월 14일 부산, 21일 자카르타, 25일 수라바야, 7월 11일 타이베이, 20일 대구, 26일 싱가포르, 8월 2일 브루클린, 5일 워싱턴 D.C., 8일 애틀랜타, 10일 어빙, 14일 로스앤젤레스, 16일 새너제이(산호세) 등으로 본격적인 월드투어의 여정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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