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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보다 먼저 우승 메달! '독일서 첫 우승' 김민재, 트로피 번쩍 들어올려...홀대 논란 끝 휴식

입력 : 2025-05-11 10:20:16 수정 : 2025-05-11 13: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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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뮌헨의 김민재가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5대 리그 중 2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왼쪽부터)가 11일 토마스 뮐러, 이토 히로키와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수줍게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한국 축구 선수 최초로 유럽 5대 리그 중 2개의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민재(뮌헨)가 활짝 웃었다.

 

김민재는 1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묀헨글라트바흐와의 33라운드를 치른 뒤 진행한 우승 세리머니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축구 새역사의 주인공이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뮌헨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올 시즌 처음으로 뮌헨에서 리그 우승을 일궜다. 앞서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나폴리의 33년 만에 우승을 기여한 바 있다. 빅리그 두 곳에서 우승한 첫 한국 선수로 우뚝 섰다.

 

우승의 주역이다. 골잡이 케인보다 먼저였다. 김민재는 케인에 앞서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고, 돌아가며 트로피를 올리는 차례도 6번째였다. 얼굴엔 수줍음이 가득했다. 트로피를 가장 먼저 넘겨받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베테랑 토마스 뮐러에게 전달했다. 주역들이 나란히 트로피의 기쁨을 누린 뒤 김민재에게 분데스리아 트로피 ‘마이스터샬레’가 6번째로 전달됐다. 에릭 다이어 등이 부추겨도 난처한 표정을 짓던 김민재는 동료들의 성화에 못 이겨 앞으로 나와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잡고 있는 토마스 뮐러(왼쪽), 해리 케인. 사진=AP/뉴시스

동료들이 챙기는 이유가 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리그 27경기에 출전해 뮌헨의 철벽 수비에 앞장섰고 득점도 두 차례나 신고했다. 공식전에선 챔피언스리그(13경기), 독일축구협회(DFB) 포칼(3경기) 등 43경기에서 무려 3593분을 소화했다. 특히 뮌헨이 가장 어려울 때 연거푸 풀타임을 뛰며 고비를 번번이 이겨냈다. 수비진들이 부상으로 쓰러지자 김민재는 투혼을 발휘했다. 진통제를 맞으면서도 쉬지 않고 달렸다. 국제프로축구선수연맹(FIFPro)이 “김민재가 아킬레스건염을 앓고 있는데 이는 과도한 업무량과 관련된 부상”이라며 우려를 드러낼 정도였다.

 

투혼을 발휘한 대가는 다소 아쉽다. 뮌헨은 지난 5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했다. 이후 우승 축하 포스터와 영상 등을 SNS에 업로드했는데, 김민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 팬들의 거센 분노가 이어졌다.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비판도 쏟아졌다. 뮌헨은 그제야 김민재 얼굴을 추가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팬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자 아예 김민재를 위한 사진을 따로 만들었다. SNS에 김민재가 한국의 고궁을 배경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꽃가마를 탄 이미지를 게시했다.

우승 트로피 들고 꽃가마 탄 김민재. 사진=뮌헨 구단 SNS 캡처

우승을 위해 헌신한 김민재는 쉼표를 그린다. 이날 끝난 33라운드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독일 매체 TZ는 지난 8일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이 아킬레스건과 발에 문제가 있던 김민재에게 올 시즌 남은 분데스리가 2경기에서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16일 미국에서 개막하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위한 결정이다. 김민재는 휴식을 취한 뒤 클럽월드컵을 위한 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뮌헨의 김민재가 지난 4일 동료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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