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가 자랑하는 ‘트레이드 복덩이’ 손호영이 야구 인생에서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손호영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맞대결에서 5타수 5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폭발하며 팀의 8-6 역전승에 공헌했다.
2020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발을 내디딘 손호영이 한 경기에서 5안타를 터뜨린 건 처음이다. 종전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은 4안타로, 지난해 8월29일 사직 한화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트레이드로 롯데로 넘어와 재능을 만개시키는 손호영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이날 새롭게 세워진 셈이다.
이날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3회초 무사 1루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아내 첫 손맛을 봤다. 후속 고승민의 적시타에 홈까지 밟으며 기분 좋은 득점도 챙겼다. 5회초에는 이닝 선두타자로 등장해 또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맞받아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으나 이번엔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순식간에 멀티히트를 작성한 그는 팀이 3-6으로 밀리던 7회초에 천금 같은 발판을 놨다. 무사 1루에서 2루타로 경기 첫 장타를 수확해 무사 2·3루 찬스를 마련했다. 그가 차린 상은 팀 3득점으로 이어졌다. 극적인 동점의 발판에 그의 한방이 자리했다.
기세를 탄 손호영은 8회초에도 한승혁 상대 안타를 뽑아내 4안타를 돌파했다. 이어 연장으로 진행된 10회초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1사 2·3루에서 김종수를 상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결승 적시 중전안타를 폭발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해 3월 우강훈과의 트레이드로 LG에서 롯데로 둥지를 바꾼 그는 지난해 타율 0.317(398타수 126안타) 18홈런 78타점의 성적표를 남겨 단숨에 롯데 복덩이로 거듭났다. 다만, 영광을 뒤로 한 올해는 부진으로 출발하며 기대감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33(120타수 28안타)에 허덕였다. 하지만 이날 한화와 2위를 걸고 맞붙은 중요한 경기에서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남기며 부활 전환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시즌 타율은 0.264로 치솟았다.
롯데는 손호영의 5안타를 비롯해 결정적인 순간 응집력 있게 터진 방망이의 힘을 내세워 시즌 30승3무20패를 마크했다. 한화(30승212패)를 제치고 하루 만에 단독 2위로 올라서며 기분 좋은 상위권 질주를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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