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스포츠월드

스포츠

검색

[SW비하인드] 은퇴 선언했던 워니, SK는 어떻게 그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입력 : 2025-05-30 11:51:20 수정 : 2025-05-30 11:51:1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진=KBL 제공

“서로 신뢰가 두텁다.”

 

잠실 원희의 발걸음은 계속된다. 자밀 워니(SK)가 다음 시즌에도 SK 유니폼을 입는다. SK는 30일 “워니와 2025~2026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조건은 KBL 최고 금액인 70만 달러다. 협상은 다소 급박하게 진행됐다. 한국농구연맹(KBL)에 따르면 차기 시즌 외인 재계약 마감 시한은 이날 오후 3시까지였다. 막판 총력에 기울였던 배경이다. 주형근 SK 사무국장은 “오전에서야 재계약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곧바로 소식을 전했다”고 말했다.

 

워니는 KBL 최고의 외인으로 평가받는다. 외인 최우수선수(MVP)에만 네 차례 올랐다.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2019~2020시즌을 시작으로 2021~2022, 2022~2023, 2024~2025시즌 등 영광을 누렸다. 특히 직전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은 54경기 전 경기에 나서 평균 33분10초 동안 22.6득점 11.9리바운드 4.4어시스트 등을 기록했다. 득점 1위, 리바운드 2위, 블록(0.9블로) 2위 등에 해당하는 수치다. 만장일치로 MVP 트로피를 품었다. 역대 네 번째였다.

 

사진=KBL 제공

 

다만, 개인적 고민이 컸다. 농구선수로서의 삶을 언제까지 이어갈지 스스로 물음표를 던졌다. 가족과 함께하고자 하는 맘이 컸다. 워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족과 친지를 잃은 아픔이 있다. 지난해 11월 개인 채널(블로그)을 통해 은퇴를 시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시즌 중 취재진을 만난 워니는 “미국에 누나와 조카가 있다. 조카가 이제 학교에 다닐 나이가 됐다. 내가 대신 아버지의 역할을 해주고자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워니가 결심을 바꾸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SK의 ‘진정성’이다. 특정 누군가가 아닌, 구단 전체가 설득에 가담했다. 시즌 중반부터 차근차근 소통한 것은 물론이다. 단순히 “남아 달라” 강요한 것이 아니었다. 워니의 상황을 충분히 공감, 나아가 은퇴 후의 커리어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등 지속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려 노력했다. 전희철 SK 감독과의 유대감도 큰 역할을 했다. 주 사무국장은 “워낙 서로 신뢰가 싶다. 조금씩 마음이 열리는 게 보였다”고 귀띔했다.

 

사진=KBL 제공

 

왕좌 앞에서 고배를 마신, 아쉬움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K는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역대 최단 기간인 46경기 만이었다.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LG와의 챔피언결정전서 3승4패로 고배를 마셨다. 1~3차전을 내리 지며 벼랑 끝에 몰렸다 3연승을 내달리며 포효했다. 마지막 7차전서 한 끗이 부족했다. 주 사무국장은 “선수 본인에게 있어 챔프전 우승을 하지 못한 부분이 크게 남아있는 듯했다. 그 부분을 고려해 한 번 더 해보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인 외인 구성은 조금 바뀔 예정이다. 지난 시즌 2옵션으로 뛰었던 아이재아 힉스와는 재계약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됐다. 구단은 원했지만, 선수는 좀 더 많은 출전시간을 원했다. 워니 중심 체제에선 아무래도 2옵션의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주 사무국장은 “원래 다른 구단서 1옵션으로 뛰던 선수 아닌가. 지난 시즌엔 부상 회복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있었겠지만, 다음 시즌은 어려울 것이다. 해외에서도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