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가온(부산)의 생일을 바꿔야 할 참이다. 멀티골에 2도움을 기록하며 5월31일을 절대 잊지 못할 기념적인 날로 만들었다.
부산 아이파크는 31일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 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부산은 승점 25(7승4무3패)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반면 서울 이랜드는 3위(승점 27·8승3무3패)로 하락했다.
2006년생 신인 공격수가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펼쳤다. 서울 보인고 시절 고교 최대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던 백가온은 지난 1월 부산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9경기에 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는 아직이었다.

10번째 경기에서 꽃봉오리를 제대로 터트렸다. 시작은 전반 43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박창우가 쓰루 패스를 찔렀다. 백가온은 부드러운 퍼스트 터치에 이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이자 자신의 프로 첫 골을 신고했다.
전반의 활약은 시작에 불과했다. 부산은 분위기를 이었다. 김진래와 에울레르가 경합하는 과정에서 에울레르가 레드카드를 받았으나, 비디오 판독을 거쳐 옐로카드로 교체됐다. 이때 분위기가 서울 이랜드로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백가온이 다시 또 흐름을 잡았다. 후반 20분이었다. 왼쪽 사이드에서 부상 치료를 받던 백가온이 그라운드를 다시 밟자마자 구상민의 킥이 전달됐다. 백가온은 중앙에서 달리던 빌레로에게 패스했다. 빌레로는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까지 단 10초, 3명만 필요했던 완벽한 공격이었다.

공격 숫자가 적어도 백가온은 자신감 있는 드리블로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26분 문전 앞 오스마르와의 경합 과정에서 흔들리지 않고 중앙으로 연결했다. 페신은 시원한 슈팅으로 골문을 뚫었고, 백가온의 축구화를 닦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후반 30분 아이데일에게 득점을 허용했지만, 백가온은 개의치 않았다. 1분여 뒤 멀티골을 집어넣으며 4-1 완승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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