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에 나선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9차전이 열리는 이라크로 출국해 현지 적응에 나선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21명의 선수단은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라크로 떠난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해외파와 조현우(울산), 전진우, 박진섭(이상 전북), 문선민(서울) 등 K리거가 함께 이동한다.
권경원과 원두재(이상 코르파칸), 조유민(샤르자), 박용우(알아인) 등 중동파는 오는 2일, 1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강인(PSG)은 3일 이라크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오는 6일 오전 3시15분 이라크 바스라 국립경기장에서 이라크와 3차 예선 9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후 곧장 귀국길에 오른 뒤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최종 10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중요한 일전이다. 승점 16(4승4무)으로 B조 1위를 달리는 한국은 이라크, 쿠웨이트전에서 한 경기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한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건 사실이지만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승점 12(3승3무2패)로 B조 3위를 달리는 이라크는 한국을 승점 4점 차로 압박하고 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 3월 월드컵 예선 2경기에서는 쿠웨이트와 무승부를 거두고 팔레스타인에 패하는 등 1무1패로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4월 헤수스 카사스(스페인) 감독이 경질되고 지난달 호주 대표팀 사령탑 출신인 그레이엄 아놀드(호주) 감독이 선임되며 재정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한국이 지난해 10월 안방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3차 예선 4차전에서 3-2 진땀승을 거둔 점도 방심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이라크에 패하면 쿠웨이트전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고 뛰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어야 한다.
대표팀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이라크전에 나선다. 특히 K리그1 득점 선두(11골)를 달리며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미드필더 전진우의 발끝이 여전히 뜨겁다. 지난달 26일 대표팀 소집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그는 다음 날인 27일 대구FC전에서 1골 1도움을 터뜨렸다. 홍 감독의 시선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곧바로 증명했다. 지난달 31일 울산 HD전에서도 풀타임 출전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홍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미드필더 박진섭도 같은 날 리그 2호골을 뽑아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손흥민과 황희찬, 이재성 등 최근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유럽파들은 미리 귀국해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충전했다.
한편 홍명보호는 전세기를 타고 이라크로 이동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단의 안전과 이동에 따른 피로 누적 등을 방지하기 위해 전세기를 마련했다. 현재 이라크는 치안 불안과 테러 위험 등으로 여행 금지 국가 지정돼 있다. 이라크 현지에서는 이라크축구협회와 현지 경찰 등의 협조로 방탄 차량을 마련하는 등 평소보다 경호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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