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프로농구 ‘골밑 지배자’가 복귀한다. 페가수스 군단에 합류해 뜨거운 열정을 재차 불태울 각오다.
한국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던 센터 라건아(미국명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한국농구연맹(KBL) 무대로 돌아온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1일 “라건아와의 계약을 마무리했다. 오는 2025∼2026시즌 라건아는 대구 팬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9년생인 그는 2012년 외국인 드래프트를 거쳐 KBL에 첫발을 내디뎠다. 모비스-현대모비스와 삼성, KCC 등에서 번뜩이는 활약을 남겨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12년을 뛰면서 수확한 챔피언결정전 우승반지만 5개다. 외국선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도 3차례, 한 시즌 리바운드왕에도 4번 등극한 바 있다. 2023∼2024시즌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뒤엔 중국과 필리핀 리그에서 활약했다.

돌고 돌아 다시 한국이다. 선수의 복귀 의지가 강력했다는 후문이다. 한국가스공사 측은 “협상을 하면서 깜짝 놀랐던 부분”이라며 “선수 본인이 한국 팬들과의 이별을 두고 아쉬움이 크더라. 언제 은퇴할진 모르나, 이렇게 끝내고 싶진 않다고 했다. 2옵션 외국선수라고 해도 좋으니 KBL에서 꼭 명예로운 마무리를 준비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도 라건아의 가세가 차기 시즌 큰 보탬이 될 거라는 기대에 영입을 적극 추진했다. 구단 관계자는 “라건아가 우리 팀 분위기에 꽤 잘 녹아들 거라고 확신한다. 좋은 시너지를 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계약 마무리 단계인 만콕 마티앙과의 호흡도 기대된다. 둘 다 엄청나게 뛰는 선수다. 덕분에 국내 선수들이 한층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마티탕의 경우 세부조율을 마친 채로 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선수의 개인 여행 일정으로 인해 최종 도장을 찍는 게 미뤄졌다는 설명이다.
라건아와 마티앙이 그려나갈 가스공사의 차기 시즌 전력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왕의 귀환’을 알린 라건아의 존재감 발휘가 중요해졌다. 한국 팬들과의 해피 엔딩을 꿈꾸며 돌아온 그가 한껏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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