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봉세’라는 애칭을 가진 코디 폰세가 한화 선두권 질주의 중심을 꽉 잡는다.
무시무시한 기록이다. 패배가 없다. 폰세는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끝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팀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폰세는 KT 타선을 상대로 2안타 1볼넷을 내준 것이 전부였고, 탈삼진 7개를 솎아내며 완전히 제압했다.
무패행진이다. 올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폰세는 이날까지 단 한 번도 패전을 기록하지 않았다. 개인 9연승을 달리며 투수 기록 부문을 장악하고 있다. 다승(9승), 평균자책점(1.80), 탈삼진(112개) 모두 1위다.

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로 우뚝 섰다. 묵직한 구위, 다채로운 변화구, 인성, 팀워크까지 빠지는 게 없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리그 유일의 1점대, 탈삼진도 리그 유일의 세 자릿수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페이스다. 한화 외인 역대 최초의 기록도 세웠다. 지난달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폰세를 KBO리그 3~4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2회 연속 월간 MVP를 노린다. 지난달에도 활약을 이어간 폰세는 5월 월간 MVP 후보에 올랐다.
복덩이 등장에 한화 팬들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폰세의 이름을 한국식으로 바꿔 ‘고봉세’라 부를 정도다. 미친 활약에 메이저리그(MLB)로 갈까 봐 벌써부터 바짓가랑이를 붙잡는다. 이날 역시 MLB 스카우트들이 구장을 찾아 폰세를 지켜봤다. 팬들은 고개를 저으며 여권을 뺏어야 한다고 외친다. 전문가의 시선도 마찬가지다. 나지완 TVING 해설위원이 중계방송 도중 “여권을 빨리 뺏어야 한다”는 농담을 전했을 정도다.

1선발의 존재감이 묵직하다. 한화가 살짝 흔들려도 폰세가 나오면 분위기가 뒤바뀐다. 한화의 연패가 길어지지 않는 이유다. 지난 1일 NC를 상대로 5-16 대패를 당하며 자칫 무너질 수 있는 분위기도 폰세가 틀어막았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35승(24패)을 기록하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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