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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점 최하위’ 흔들리는 쿠에바스… 계속되는 부진

입력 : 2025-06-04 14:06:18 수정 : 2025-06-04 14: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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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간 천적으로 군림했던 한화전에서도 크게 무너지는 등 입지는 날이 갈수록 세차게 흔들린다.

 

쿠에바스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8실점(5자책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실책 불운을 감안해야겠지만, 계속되는 부진 속 시즌 평균자책점은 6.36(69⅓이닝 49자책점)까지 치솟았다.

 

올 시즌 부진은 두말할 것 없이 또렷하다. 3일 기준 규정이닝 투수 29명 중 유일한 평균자책점 6점대이자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역시 1.63으로 리그 최악이다. 완연한 하락세라는 점이 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5월 이후 6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4패 32실점을 떠안으면서 팀 상승세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이번 한화전 부진은 유독 뼈아프다. 늘 한화 상대로 등판했을 때 빼어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쿠에바스는 3일 경기 전까지 한화전 통산 18경기 11승1패 평균자책점 2.43(115이닝 31자책점) 등 극강의 면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이날 등판에선 수비까지 그를 도와주지 못하는 등 실책까지 맞물리며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연일 치열해지는 순위 싸움에 복잡한 셈법을 이어가고 있는 KT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달만 해도 쿠에바스의 부진을 두고 “할 말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마음을 에둘러 표현한 바 있다. 무엇보다 이젠 시즌 초라고 보기 어렵다. 전반기 종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장기화되는 부진은 교체 검토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쿠에바스는 KBO리그 대표 ‘장수’ 외국인 선수다. 2019년부터 마법사 군단과 7시즌째 동행 중이며,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 당시에도 크나큰 공헌을 했다. 특히 그해 정규리그 1위 결정전 타이브레이커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쿠동원(쿠에바스+최동원)’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그가 KT에서 프랜차이즈 스타에 버금가는, 그 이상의 위상을 갖고 있는 배경이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중요한 마운드가 계속 흔들릴수록 팀의 견고함도 무뎌진다. 5월 말에도 본의 아니게 ‘연승 브레이커’ 역할에 그치고 말았다. 지난달 22일 KIA전(5이닝 7실점), 28일 두산전(5이닝 6실점) 모두 홈에서 크게 무너졌고, 공교롭게 좋은 흐름이 끊어지는 그림이 나왔다.

 

쿠에바스가 과거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으며 다시 일어설지, 이대로 이별의 시간을 피하지 못한 채 부진한 투구를 반복할지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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