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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품은 OTT④] 미국처럼 스포츠 중계 유료 시청 당연해질까, 중요한 건 ‘퀄리티’…“서비스 사용 품질 개선 시급해”

입력 : 2025-06-20 09:00:00 수정 : 2025-06-19 20: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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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지난해 7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독료만큼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가.”

 

 스포츠 중계 시청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미국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유료 플랫폼 중심의 스포츠 중계 구조가 자리 잡았다. 경기별·리그별로 운영되는 OTT 구독 서비스가 일반화됐고, 팬들도 ‘내가 보는 만큼 내는’ 구조에 익숙하다. 한국도 OTT로 보는 스포츠 중계가 보편화되고 있다. 현재로는 만족스럽지 않다. 더 발전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스포츠 팬들 사이에선 ‘시스템이 불편하다’, ‘TV 중계와 다를 게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미국은 유료 시청이 당연한 문화가 됐다. 미국프로야구(MLB)의 ‘MLB.TV’, 미국프로농구(NBA)의 ‘리그패스’, 미국프로풋볼(NFL)의 ‘NFL+’ 등이 모두 월 정액 구독 기반 유료 서비스다. 여기에 아마존 프라임, 애플TV 같은 비스포츠 OTT도 스포츠 중계에 뛰어들며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팬들은 팀별·리그별·플랫폼별로 각기 다른 구독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한다.

 

 평가가 엇갈린다. 우선 스포츠 중계 유료화 정책에 따라 방송 중계권료 수익으로 리그 및 구단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불러왔다. 또 콘텐츠 다양화는 물론 맞춤형 소비가 가능해졌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문제는 돈 있는 팬만 볼 수 있는 접근성은 물론 한 리그를 보기 위해 여러 OTT에 가입해야 하는 ‘파편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과도한 요금과 불투명한 구조로 팬들이 떠나기 시작했다. 실제 ESPN 구독자의 경우 최근 10년간 30% 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한국도 흐름을 따라간다. 포털에서 제공되던 무료 생중계는 점차 자취를 감추고, OTT를 통한 유료 중계가 중심이 되고 있다. 쿠팡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축구 국가대표 경기 등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쿠팡 유료 가입자를 빠르게 끌어모았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OTT는 기본적으로 구독 모델이기에, 유료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독점 콘텐츠가 필수였고 그 선택지가 스포츠 중계였다”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티빙 오리지널처럼 스포츠도 하나의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가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중요한 건 ‘퀄리티’다. 구독료를 지불하게 되면서 시청자들의 눈은 더욱 높아졌고 냉정해졌다. 우선 OTT 서비스 사용 품질 개선이 시급하다. 이 관계자는 “중요한 건 단순한 콘텐츠 확장보다 서비스 사용 품질”이라면서 “버퍼링 없는 송출은 물론 더 용이한 뒤로 감기, 하이라이트 리플레이, 선택적 화면 확대 등 이용자 인터페이스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시청자의 경험을 극대화하는 콘텐츠 구성도 필요하다. 즉 TV 중계로 볼 수 없고, 직관(직접 관람)으로도 알기 어려운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로 타임아웃 중 감독의 목소리, 심판 간 대화, 벤치의 특별한 반응과 함께 선수 심층 인터뷰, 예능 등 경기 외적인 콘텐츠가 있다. 일반 팬이 알기 어려운 기록을 짚어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실제로 NBA가 OTT와 레거시 미디어에 같은 입찰가를 받았음에도 아마존의 손을 들어준 건, OTT가 제공하는 정교한 사용자 데이터와 분석 자료의 영향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 OTT의 중계방송 퀄리티는 돈을 내고 볼만큼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조적으로 ‘볼 수 있다 또는 없다’의 차이로 돈을 내야 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상황에서 OTT 간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경우 미국처럼 구독자가 점점 떠나고,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하락하는 결과를 간과해선 안된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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