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멘탈 쪽으로 조금 편하게 해주려고 해요. 잠깐의 휴식 차원입니다.”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잠시 쉼표를 찍는다. 최근 들어 극도의 타격 부진을 겪고 있던 와중 수장이 내린 처방이다. KT는 2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N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발투수인 좌완 오원석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로하스를 말소했다.
앞서 광주 원정길에서 KIA 상대로 3연패에 휩싸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한 KT다. 중심타자 로하스 역시 이 기간에만 13타수 2안타에 그치며 덩달아 휘청였다. 6월 들어 방망이가 하락세다. 그는 이달 15경기서 타율 0.217(60타수 13안타) 1홈런 8타점에 머무르고 있다. 고심 끝에 2군행 및 조정에 들어간다.
이강철 KT 감독은 “1군 동행이 아닌 2군에 내려가서 잠시 조정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보는 나도, 타석에 서는 선수 본인도 심란한 마음에 힘들어하는 게 느껴졌다. 오는 23일(월요일)부터 익산에서 퓨처스팀 훈련, 경기 등을 소화하면서 교정할 게 있다면 교정도 하고, 멘탈적으로 추스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위기 전환’을 언급했다.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해당한다. 어정쩡하게 하루 휴식보다는 최소 열흘의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감독은 “지금 뭘 해도 안 맞는 상황이 계속 나오고 있다. 차라리 좀 쉬었다가 돌아오면 좋을 듯싶더라. 로하스는 현재 몸도, 마음도 지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정규리그 절반의 반환점을 돌았다. 전반기 종료도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것. 투수 손동현과 포수 강백호, 내야수 황재균 등 부상 이탈 선수들이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복귀할 예정이다.
‘버티기 모드’에 온 힘을 쏟는다. 일단은 연패 악순환을 끊어내는 게 먼저다. 이 감독은 “돌아올 선수들이 있다. 어떻게든 승수를 쌓아서 버텨야 한다. 이때 떨어지면 순위 싸움이 어려워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KT는 김민혁(좌익수)-김상수(2루수)-안현민(우익수)-이정훈(지명타자)-장성우(포수)-이호연(1루수)-허경민(3루수)-배정대(중견수)-권동진(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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