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정됐다. 장애의 유형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다양하다. 외부로 드러나는 지체장애·시각장애·청각장애·지적장애 외에도 신장장애, 심장장애, 호흡기장애, 간(肝)장애, 장루·요루장애(배변배뇨기능)와 같은 내적 불편함을 유발하는 장애도 있다. 최근 점점 더 증가하는 ‘신장장애’의 경우 혈액투석, 복막투석 등으로 힘겨운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사회적인 인식의 제고가 필요하다.
◆‘신장장애인’ 말기신부전·신장이식자
인체의 정수기 신장(콩팥)이 기능을 잃으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며 심한 경우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콩팥은 기능이 반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더욱 주의가 필요한 장기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 수분량이 일정하게 조절되지 못해 부종이 발생하고 이후 신장 기능이 손상돼 소변으로 배출돼야 할 노폐물이 혈액 속에 축적된다. 이러한 신장 기능 저하 상태가 3개월 이상 이어지면 만성신장병으로, 신장의 기능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말기신부전으로 악화된다.
말기신부전 상태가 되면 신장의 기능을 대체하는 신대체요법을 받아야 한다. 혈액투석·복막투석을 받거나 신장을 이식 받은 경우다. 이들이 바로 신장장애인에 속하게 된다. 주로 고혈압과 당뇨, 사구체신염, 사고로 인한 합병증과 건강 악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혈액투석 일주일 중 3회 4시간씩 투석, 투석혈관 관리가 생명
신대체요법 중 가장 많이 이뤄지는 것이 혈액투석이다. 일주일에 3회 4시간씩 병원을 찾아 인공투석기를 통해 혈액 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치료다. 보통의 일상 생활 영위가 어렵다. 여기에 더해 투석혈관(동정맥루)을 따로 조성하는 수술을 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건강한 혈관으로 유지 관리해야 한다.
민트병원 혈관센터 배재익 대표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혈액투석을 위해서는 동맥과 정맥을 인위적으로 연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많은 양의 혈액이 오갈 수 있도록 조성한 투석혈관은 자주 좁아지고 막힐 수 있어 혈관 건강 관리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투석혈관의 평균 수명은 2~5년으로 길지 않은 편인데, 이는 투석을 하는 과정에서 혈전이 생기고 혈관벽이 약해져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막힌 혈관은 혈관개통술, 혈전제거술 등으로 치료해 다시 사용할 수 있지만 이미 혈관이 많이 손상되어 있다면 보존 치료가 어렵고, 이 경우 새로운 투석혈관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 스스로 혈관 상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배재익 대표원장은 “투석을 하면서 팔이 붓고 지혈이 잘 안되는 경우, 혈관을 만져봤을 때 ‘스르르’하는 진동이 아닌 ‘쿵쿵쿵’하는 박동이 들린다면 투석이 되고 있더라도 혈관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일상 속 식생활 관리 필수
콩팥병 환자는 평소 먹는 음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염분 섭취를 제한하고 칼륨, 인의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또 고단백식을 주의하고 과일 채소도 칼륨이 높은 종류는 삼가야 한다. 무리한 운동도 금물이다. 신장 환자에게 추천되는 최고의 운동은 걷기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식습관의 변화로 신장질환자가 최근 많이 늘었다. 말기신장병으로 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건강관리를 하고 이미 신장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건강한 식습관, 생활습관을 지키고 투석혈관 관리, 정기검진을 잘 유지한다면 더 나은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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