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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마카세로 든든한 한 끼…해창막걸리로 흥겨운 한잔

입력 : 2025-04-20 19:09:14 수정 : 2025-04-20 23: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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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여행 추천 명소·맛집
해남 산이정원의 서약의 정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남기고 있다. 정희원 기자

광활한 대지와 청정 바다를 품은 전남 해남은 자연과 먹거리가 조화를 이루는 남도의 보석 같은 여행지다. 해남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꼭 들러볼 만한 명소들을 소개한다.

◆‘닭 육회’ 드셔보셨나요 … 해남 명물 ‘닭코스요리’

해남의 명물, 닭코스요리. 닭가슴살 육회는 꼭 먹어볼 만하다. 정희원 기자

해남을 찾았다면 해산물뿐 아니라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닭 코스요리를 꼭 먹어봐야 한다. 닭 요리를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전문 식당들이 모인 특화 거리도 있다. 해남 연동리에서 매정리에 걸쳐 형성된 닭 요리촌은 1970년대 닭백숙을 팔던 작은 음식점에서 시작해 지금은 10여 개 업소가 모여 지역 명소가 됐다.

닭 코스요리는 이름처럼 닭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순서대로 내는 해남 지방의 향토 요리다. 일종의 ‘닭마카세’다. 닭가슴살 육회부터 닭불고기, 오븐구이, 보양백숙, 닭죽까지 다채로운 닭의 변주를 즐길 수 있다.

토종닭으로 끓여낸 닭죽. 정희원 기자

닭요리에는 주로 토종닭을 사용하며, 닭을 부위별로 나눠 조리해 순서대로 내놓는다.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닭가슴살 육회는 무척 담백하고 고소하니 꼭 도전해보길 바란다.

해창막걸리 주조장에는 과거의 시간을 담은 창고 등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정희원 기자

◆톱 셰프부터 대기업 회장이 사랑하는 ‘해창막걸리’

닭요리촌 인근에는 해남의 또 다른 명물인 해창주조장이 있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허영만 작가가 애정하는 이 막걸리는 높은 도수와 깊은 풍미로 정평이 나있다. 에드워드 리 셰프가 넷플릭스 요리 예능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 결승전에서 디저트로 내놓은 막걸리 칵테일에 해창막걸리 9도가 쓰이면서 한 번 더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해창 막걸리 시음이 가능하다. 저렴하게 마시는 술이라는 막걸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9도와 12도 제품이 주력이며, 한정판 18도 막걸리는 출고가만 11만 원이다. 한정판의 경우 백화점 등에서 18만원에 팔린다. 시음하는 내내 고양이들이 함께 설명을 듣는 모습이 포근하다.

해창주조장은 1927년 일본인 미곡상이 세운 양조장을 전신으로 한다. 지금도 그가 지어 살던 적산가옥과 일본식 정원이 남아 있다. 760평 정원에는 40여 종의 수목이 자라고, 수령 700년의 배롱나무도 있다. 현재는 양조장 체험과 정원 산책이 가능한 관광형 주조장으로 운영 중이다.

유정호 작가의 ‘브릿지 오브 휴먼’. 정희원 기자

◆해남의 떠오르는 힐링 명소, 산이정원

 

산이정원은 정원형 식물원이다. 원래 고구마밭이었던 16만 평 부지를 개발했다. 현재 대중에게 5만 평만 공개했고 이곳에 후박나무, 녹나무, 붉가시나무, 대나무 등 1000여 종의 식물이 자란다.

이는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을 키운 식물전문가 이병철 산이정원 대표의 작품이다. 그는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보내야 한다면 정원은 남도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정원은 땅에 그리는 그림이다. 원하는 정원을 그리기에 해남만 한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눈여겨볼 만한 곳은 서약의 정원이다. 로맨틱한 조형물이 언덕 위에 설치됐다. 인간과 자연의 약속이라는 의미로 조성됐지만 연인들의 인증샷 핫플이 됐다. 올해부터는 야외 결혼식도 추진한다.

드넓은 잔디밭 하늘정원에도 인생샷 포토존이 있다. 비행기처럼 날아갈 듯 두 팔 벌린 거인의 팔 위에 인간 군상들이 탑승해 도약을 준비하는 모습의 작품, 유정호 작가의 ‘브릿지 오브 휴먼’이 시그니처다.

해남 우수영과 진도 녹진 관광지를 잇는 명량해상케이블카. 정희원 기자

◆울돌목 조류 한눈에 … 명량해상케이블카

 

바다에서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케이블카다. 명량해상케이블카는 해남 우수영과 진도 녹진 관광지를 잇는 해상 케이블카다. 약 1㎞ 구간으로,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이끈 울돌목 해협 위를 가로지른다. 빠른 조류와 물살이 만들어내는 포말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압도적인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울돌목 스카이워크를 찾은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남기고 있다. 정희원 기자

인근 울돌목에는 110m 길이의 바다 전망대 울돌목 스카이워크가 조성됐다.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한 이 구조물은 발 아래 바다가 투명 유리로 내려다보인다.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관도 있다. 기념관 앞에는 고뇌에 빠진 이순신 장군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영웅적인 풍모를 강조한 압도적인 이미지의 기존 동상과는 달리 힘든 전장에서 승리와 나라의 미래를 고뇌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담았다고 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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