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흔한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치료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이뤄진다. 증상 정도, 크기, 환자 나이, 임신 계획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치료법을 결정하는 식이다. 크게 보존적 치료, 약물 치료, 수술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자궁근종의 경우 증상이 경미하거나 폐경이 가까운 환자는 주기적인 경과 관찰을 통해 자연적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다발성 자궁근종, 거대 자궁근종, 거대 자궁선근증 등은 비수술적 치료가 어려워 자궁 적출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자궁 적출술은 자궁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이다. 더 이상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 고려된다. 하지만 무턱대고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보다는 자궁 동맥 색전술, 고강도 초음파 집속술(하이푸) 등 비수술적 치료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비수술적 치료는 자궁을 보존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자궁 동맥 색전술은 양측 자궁 동맥을 영구적으로 막아 자궁근종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 괴사 시키는 방법이다. 이 시술은 생리 과다 치료에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강도 초음파 집속술(하이푸)는 강한 초음파 에너지를 한 초점에 모아 열에너지와 진동 에너지로 조직을 파괴하는 기술로, 주변 정상 조직 손상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원장은 “과거에는 자궁 적출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궁 동맥 색전술과 고강도 초음파 집속술(하이푸)의 장점을 융합, 대부분의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증을 자궁 적출 없이 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2018년 독일 본의과대학 학회에서도 '부분 색전술'과 고강도 초음파 집속술(하이푸) 병행 방식의 효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부분 색전술은 하이푸 시술 직전 자궁 동맥을 통해 자궁근종으로 가는 혈류를 일시적으로 줄여 하이푸 시술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기존 하이푸 시술이 불가능했던 11cm 이상 거대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다발성 자궁근종 등을 한 번에 치료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다.
다만 자궁 동맥 색전술은 정상 자궁 조직 및 난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자궁근종 축소율이 고강도 초음파 집속술에 비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하이푸는 병변 크기가 너무 크거나 병변 내 혈류가 강한 경우 불완전 치료가 되거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김태희 원장은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환자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이라며 "무분별한 자궁 적출보다는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고려하여 자궁을 보존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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