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좋아지면서 활동량이 많아지는 봄철,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5년간 무릎관절증(M17) 환자 수는 매년 3~5월 사이 환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3월에는 전월 대비 14.6% 증가해 봄철 무릎 통증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 관절 통증이 3~5월에 증가하는 이유는 겨울동안 활동량이 적어 근력, 유연성 등이 떨어진 상태로 조깅,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때 무릎 통증과 함께 붓기가 반복된다면 퇴행성 관절염 진행 상황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사이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면서 뼈와 뼈가 직접 맞닿아 극심한 통증과 변형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연골 손상이 심해지면서 무릎 안쪽부터 통증이 발생하고, 계단 오르내리기나 오래 걷는 활동이 어려워진다. 진행 단계가 심해지면 무릎이 붓고 열이 나며, 심한 경우 O자 다리 변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1기에는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지만, 2기 이상이 되면 히알루론산이나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통해 염증을 완화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3기 이상에서는 관절 간격이 거의 사라지면서 뼈끼리 접촉해 통증이 심해지므로, 인공관절 치환술 또는 부분 인공관절 치환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해진다.

수술적 치료는 손상 부위와 범위에 따라 결정된다. 계단을 오르내리기 등의 일상생활이 힘들고 다리가 O자형으로 심하게 휜 경우 수술적 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의 경우 두가지의 수술법이 있다. 무릎 안쪽만 손상이 심할 때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부분 치환술과 전체 관절이 심하게 손상되었을 때 진행하는 인공관절 전 치환술이다.
부분 치환술의 경우 무릎관절의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교체하기 때문에 전 치환술에 비해 절개와 출혈이 적고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관절 전 치환술은 손상된 연골과 뼈 일부를 제거하고 금속과 플라스틱 소재의 인공 구조물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공관절 수명도 과거 15년 내외에서 현재는 20~25년 이상으로 연장됐다.
수술 후 재활 치료 역시 중요하다. 수술 후 이틀째부터 CPM 기계와 보조 기구를 활용하여 안전하게 관절 운동을 시작하고, 초기에는 무릎의 굳어짐을 막기 위한 운동과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한다. 평균적으로 6개월 정도 집중 재활 치료를 거치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으며, 꾸준한 운동과 체중 관리가 인공관절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재활 과정은 통증 조절과 근력 강화, 그리고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예방 역시 중요하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 등의 운동으로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평소 과도한 체중 부하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수술 없이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지만, 이미 중기 이상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피할 수 없으므로 조기 관리가 필수다.
임홍철 서울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초기 증상 관리가 중요하지만, 진행 단계에서는 수술적 치료의 선택이 필수로, 인공관절 치환술이나 부분 치환술 모두 숙련된 전문의의 정밀한 수술 계획이 관건"이라며 "자기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부분 치환술을 통해 빠른 회복과 자연스러운 무릎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조건에 맞는 환자라면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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