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진출 30주년을 맞은 BMW가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2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운행 중인 BMW 차량은 총 72만4365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49만5548대에서 3년 만에 46.2%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로는 2021년 55만4585대, 2022년 62만322대, 2023년 67만8632대로 지속적인 성장 곡선을 그렸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80만6015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아우디(23만4045대), 폭스바겐(21만4278대), 렉서스(14만5904대) 등이 뒤를 이었다.
BMW는 1995년 한국 시장에 상륙한 이후 벤츠와 함께 수입차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해왔다.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설립 30주년을 맞아 수입차 총등록 대수를 분석한 결과 메르세데스-벤츠(22.9%·80만2494대)와 BMW(20.5%·72만472대)가 점유율 1,2위를 차지했다. 양사는 매년 많이 팔리는 수입차 브랜드 1,2위를 다툰다. BMW는 지난 2년 연속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량 1위를 탈환했다. BMW는 올해 1~3월에도 1만8612대를 팔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5년간 1분기 기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BMW는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다. 남성 비중이 74.8%(41만9184대)에 달하지만, 여성 오너도 25.2%(14만1279대)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30~50대 여성 오너가 전체 여성의 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경제활동이 활발한 중장년층 여성 사이에서 BMW 선호도가 높음을 보여준다. 연령별 개인 소유 비중에서는 40대가 36.5%(20만4429대)로 가장 높았고, 50대(23.7%, 13만2788대), 30대(21.9%, 12만2584대)가 뒤를 이었다.
BMW 명성을 끌어올린 1등 공신은 단연 세단이다. BMW 운행차량 외형별 대수를 보면 세단이 40만2141대로 압도적인 1위다. 특히 베스트셀링 모델인 5시리즈가 27만932를 기록해 가장 인기 있는 차종으로 집계됐다. 이어 3시리즈(10만9160대), 7시리즈(4만2497대) 순이다.
세단 외에도 SUV(18만8365대), 해치백(9만6511대), 컨버터블(1만2414대), 쿠페(1만1920대) 등 다양한 차종을 판매 중이다. 이는 BMW의 라인업 다변화 전략이 국내 시장에서 일정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BMW는 한국 시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자동차 복합문화공간 BMW 드라이빙 센터에 지금까지 총 950여억원을 투입했다. 또 2017년 약 13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안성에 부품물류센터를 새로 건설해 이전했다. BMW 그룹의 해외법인 중 세계 최대 규모이자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전동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속해서 신차를 내놓고 한국 친화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전기차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BMW의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1157대로 4818대를 판매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투자가 눈에 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2022년 공용 전기차 충전 인프라인 BMW 차징 스테이션을 처음 선보였고, 2023년에는 충전 인프라 확대 계획인 차징 넥스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며 “지난해까지 국내 자동차 업계 최대 규모인 총 2125기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완료했다. 올해는 600기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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