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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킬러들도 당하는 교통사고… 현실에서 겪는 ‘이 후유증’은?

입력 : 2025-06-03 22:35:26 수정 : 2025-06-03 22: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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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여성 킬러와 신예 남성 킬러의 대결을 그린 액션영화 ‘파과’가 개봉 후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구병모 작가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제43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등에 초청될 정도로 스토리와 액션 연출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는 킬러들이 몸담고 있는 회사 ‘신성방역’에서 레전드로 불리는 ‘조각(이혜영)’과 젊은 킬러 ‘투우(김성철)’의 갈등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조각은 40년간 조직 내 레전드 킬러로 활동해왔으나 나이가 들면서 입지가 좁아진다. 이때 새로 들어온 투우가 조각을 따라다니며 그녀를 자극한다.

 

어느 늦은 밤 조각은 업무를 마친 후 복귀하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의료진에게 치료받지 않는 것이 조직 내 규율임에도 조각은 이를 어기고 처음 만난 의사인 ‘강선생(연우진)’에게 응급치료를 받는다.

 

조각을 미행하다가 이를 목격한 투우는 조각의 약점을 잡고 끈질기게 그녀를 괴롭힌다.

 

알고 보니 조각과 투우는 과거에 한 차례 마주쳤던 사이. 조각이 젊은 시절 의뢰를 받고 작업하던 대상이 투우의 가족이었고, 당시 어린 투우는 현장에 홀로 남겨졌다. 투우는 이때의 기억을 잊지 않은 채 조각에게 접근해 복수를 펼친다.

 

이번 작품은 킬러물답게 다양한 액션신들로 쉴 새 없는 재미를 선사했고, 배우들의 감정선까지 잘 연출해 낸 듯했다. 특히 주연 배우인 이혜영 씨는 올해 만 62세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액션신들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다만 의료진으로서 킬러들의 스릴 넘치는 액션을 보다가 우려가 따르기도 했다. 상대를 제압하는 격투기술 등은 연출 시 항상 위험이 뒤따를뿐더러, 환갑을 넘긴 이해영 씨가 앞서 액션극을 맡은 경험이 없다는 보도들을 접한 바 있어서다. 실제 이혜영 씨는 촬영 첫 날부터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심야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쓰러지는 장면은 위험성이 커 보였다. 현실에선 경미한 교통사고가 나면 신체에 큰 이상이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큰 후유증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교통사고 후유증으로는 ‘편타성 손상 후유증(Whiplash-Associated Disorder, WAD)’이 있다.

 

해당 후유증은 목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져 목이 채찍(Whiplash)처럼 앞뒤로 강하게 흔들린 탓에 디스크나 관절 및 인대, 힘줄 등 연부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편타성 손상은 머리와 목 통증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방치하면 어지럼증, 두통, 이명 등 다양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뇌로 이어지는 척수신경이 손상돼 팔다리가 저리거나 마비에까지 이를 수 있다.

 

다행히 편타성 손상 후유증은 대부분 비수술 치료법으로 호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 등이 포함된 한의통합치료로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한다. 실제 편타성 손상에 대한 한의통합치료의 유효성은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한 연구 결과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해당 연구팀은 교통사고를 당한 지 일주일이 안 된 입원 환자 중 중증 이상의 편타성 손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의통합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치료 전 통증 숫자평가척도(NRS; 0~10)가 평균 5.44였던 환자들이 치료 후 퇴원 시 3.65로, 퇴원 후 90일경과 시점에는 1.36까지 그 수치가 떨어졌다.

 

운전 중 발생하는 사고는 개인의 주의만으로 예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운전 시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불가피하게 사고를 당했다면 조속히 진단을 받아 후유증이 심각해지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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