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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서 아프면 생고생…감염병 백신 맞고 떠나세요”

입력 : 2025-06-12 18:51:40 수정 : 2025-06-12 18: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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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자 3000만 명 시대 도래
말라리아·뎅기열·일본뇌염 등
지역별 유행 감염병 노출 위험성↑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
여행 중 감염 의심 증상 발현 시
즉시 의료기관 찾아 진료해야

지난해 해외여행자 수가 2888만 명에 달하며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해외여행이 보편화 하면서 감염병 예방에 대한 인식도 커지는 중이다. 다양한 기후와 위생환경으로 예상치 못한 감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진웅 강동경희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안전하고 건강한 여행을 위한 준비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서진웅 강동경희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여행지 위생·기후 따라 말라리아부터 황열병까지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여행지의 위생 수준·기후·지역 특성 등에 따라 다양하다. 아프리카 및 남미 지역은 말라리아, 황열병, 에볼라, 콜레라가 대표적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뎅기열, 일본뇌염, A형간염, 장티푸스 발생이 흔하다. 중동 지역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수막구균성 수막염, 유럽은 렙토스피라증과 라임병 등이 주요 감염병으로 꼽힌다.

◆감염 경로·증상, 질환마다 달라

감염병은 종류에 따라 원인, 감염경로, 증상도 모두 다르다. 말라리아와 뎅기열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며 고열과 근육통을 유발한다. 콜레라나 장티푸스는 오염된 물과 음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콜레라에 노출될 경우 갑작스러운 설사, 탈수 구토를 겪을 수 있다. 장티푸스는 지속적인 고열, 두통, 복통, 발진 등을 보인다.

홍역은 주로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 비말을 통해 전염된다. 이는 고열, 기침, 콧물, 결막염, 입안의 코플릭 반점, 전신 발진이 나타난다. 서 교수는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높고 최근 환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 지역을 홍역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감염병 대비? 예방접종과 약물로 미리미리

서 교수는 “모든 감염병이 예방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사전에 백신 접종이나 예방약 복용으로 막을 수 있는 질환도 많다”고 강조했다.

홍역, A·B형간염, 황열병, 일본뇌염, 장티푸스, 수막구균성 수막염, 광견병, 콜레라, 인플루엔자 등이 대표적인 예방접종 대상이다. 말라리아의 경우 예방약으로 대비할 수 있다. 이밖에 다양한 감염병은 개인위생 관리와 안전한 음식 및 음료 섭취를 통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여행 전 대비가 필요하다.

서 교수는 “예방접종은 감염병 위험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충분한 면역력을 확보하려면 출국 최소 4~6주 전에 접종을 마치는 게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황열병 백신은 입국 시 예방접종이 필수 요건인 국가가 많기 때문에 국제공인 예방접종 증명서가 필요하며 출국 최소 10일 전에 접종해야 한다. 해당 증명서는 ‘정부24’나 ‘예방접종도우미’ 앱을 통해 디지털로도 발급 가능하다. 황열병 외에 당일 접종으로도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 있으니 여행 전 의료 전문가와 상담한 뒤 필요한 백신을 확인해보는 것을 권고한다.

◆소아·고령자 예방접종은 더욱 철저하게

소아와 고령자는 감염병에 더 취약한 만큼, 여행 전 개별 상담을 통한 맞춤형 접종이 필요하다. 소아는 MMR(홍역·볼거리·풍진), A형간염, 일본뇌염, 장티푸스 백신과 말라리아 예방약이 권장된다. 고령자는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대상포진, 황열병, B형간염 등의 백신이 필요하다. 말라리아 예방약도 포함된다.

◆모기 주의, 개인위생 철저… 야외 활동 수칙은?

서 교수는 감염병 유행 지역에서 야외 활동을 계획 중이라면 활동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모기 기피제 사용과 긴 옷 착용으로 모기 물림을 방지할 수 있다. 식사는 반드시 익힌 음식과 밀봉된 병 음료를 섭취해야 한다. 외출 전후에는 꼭 손을 씻고,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야외 활동 후 샤워하면서 벌레 물린 흔적이 없는지도 확인해본다. 이와 함께 자외선 차단제, 적절한 복장으로 외부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

◆여행 중 증상이 나타났다면?… 신속한 대처 중요

해외에서 고열, 설사, 두통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즉시 현지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여행자 보험의 비상 연락처를 미리 숙지하고, 해열제, 지사제, 진통제와 같은 증상 완화 약물을 지참해 필요시 복용한다.

특히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필요시 전해질 보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진단 후에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면서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서 교수는 “해외여행은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지만,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며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과 개인 위생 관리, 현지 감염병 정보 확인은 안전한 여행을 위한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철저한 준비와 예방으로 건강까지 챙기는 스마트한 여행자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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