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제게 늘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홍원기 프로야구 키움 전 감독이 17년 동행을 마무리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선수 시절 한화와 두산을 거쳐 2006년 현대에 합류했고, 이듬해 현역 은퇴했다. 영웅군단에서는 전력분석원부터 시작해 지도자로 변신하는 등 인연이 깊다.
2021년 감독 지휘봉을 잡았고, 2022년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이끄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그는 감독으로서의 첫 승리, 감독 취임 발표 당시의 설렘, 그리고 부산에서 기록한 100승의 기억을 되짚으며 “돌이켜보면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홍 전 감독은 “감독실을 정리하며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특히 2022년 가을 무대에 다시 올랐던 순간은 전율이 돌았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벅찼던 감정을 털어놨다. 이어 “송성문 선수가 이제는 주장으로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걸 느낀다”며 특별한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하나하나 직접 답변드리진 못했지만, 팬들의 댓글과 메시지 모두 큰 힘이 됐다”고 전한 그는 ‘원기 매직’ 플랜카드, 캐릭터 키링, 손편지와 선물 등을 일일이 기억하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른다”면서 “그런 팬분들 덕분에 끝까지 힘낼 수 있었다”고 했다.
홍 전 감독은 끝으로 “이제는 야구장 밖에서 팀을 지켜보려 한다”며 “언젠가 다시 마주치게 된다면, 한 명의 팬으로서 누구보다 큰 박수를 보낼 것이다. 팬 여러분도 선수들을 믿고, 마지막까지 뜨거운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에게는 “남은 시즌 다치지 말고, 끝까지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키움은 지난 14일 기존 팀을 이끌던 수장들을 경질했다. 홍원기 전 감독, 고형욱 전 단장, 김창현 전 수석코치에 보직 해임을 통보한 것. 키움은 직전 2년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물렀고, 올 시즌 전반기에도 부진을 거듭하며 10위에 그치고 있었다. 후반기는 설종진 감독대행, 허승필 신임 단장 체제로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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